‘발암 논란’에 휩싸인 중국 ‘제지앙화하이’의 고혈압·심장병 치료제 원료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28개국이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럽 의약청(EMA)이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의약품 원료 ‘발사르탄’에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지난 5일(현지시각) 공개한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28개국이 판매중지, 제품 회수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에 대해 판매·제조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영국은 의료 전문가와 도매업체 등에 “EMA가 회수령을 내린 제품의 유통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환자에 대해서는 해당 의약품의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에게 문의하도록 당부했다.
독일은 회수 대상 의약품을 생산한 제조사를 조사하고, 환자에게는 담당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일본에서는 발사르탄을 사용한 회사가 자발적으로 회수 절차를 밟고 있고, 대만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판매중지, 회수 명령을 내리고 후속 조사에 들어갔다.
캐나다는 제품명과 함량, 제조번호를 공개하고 의약품을 회수 중이고, 환자에 대해서도 의·약사가 복용중단을 지시하지 않는 이상 발사르탄 함유 제재의 복용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페루는 의학전문가, 기관, 제약업체, 소비자 등에게 발사르탄 문제를 설명하고, 자국 내 26개 제약사의 발사르탄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미국은 발사르탄 사용 의약품에 대한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문제를 국민 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인체 위해성을 검토 중이다.
EMA 등 각국의 규제 당국들도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원료 내 NDMA 함유량 등을 평가 중이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문제의 원료를 수거해 NDMA가 얼마나 함유됐는지 검사하고, 검출량을 토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수목 기자kbs9@ 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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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7-14 12: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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