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은 60대 이상이 흔히 겪는 난치질환이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40~5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스포츠나 비만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선옥씨는 55세에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발병 1년 만에 줄기세포를 투여 받았다. 이제 심씨는 무릎 통증이 사라져 병원에 가지 않는다. 퇴행성관절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줄기세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한다.
심씨는 2009년 가을, 우면산에 오른 뒤 오른쪽 무릎에 열이 나고 통증이 극심해 평소 다니던 류마티스 내과를 찾았다. 의사는 바로 정형외과에 가볼 것을 권유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80세에서 90세 사이 노인들에게서나 나타나는 심각한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진단했다. 무릎 연골이 닳아서 없어졌다고 알려줬다. 심지어 대퇴부에 동전 만한 크기의 골괴사까지 진행됐다고 판정했다.
“예전부터 책상다리로 앉지를 못했는데 그 때는 통증이 없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통증이 없었어요. 그런데 퇴행성관절염이 더 진행된 후에는 통증 때문에 한 계단도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또 의사가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해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어요.
마침 심씨는 가족에 암환자가 있어서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형외과에 줄기세포에 대해 물어보니 치료비가 비싸고 투여한 줄기세포 중 몇 퍼센트가 무릎 관절에까지 도달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정형외과에 세 번째 갔을 때 의사는 “과학이 가장 최근 발견한 의학이 줄기세포”라고 말했다.
심시는 “의사 말을 듣고 일단 줄기세포를 신청했는데 불안해서 못 맞겠더군요. 지방을 채취한 뒤 1년 동안은 무서워서 못 갔고 이듬해 일본 교토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어요”라고 회상했다.
줄기세포를 맞고 나서 심씨는 두 달 동안 몸조리를 했다. 밖에도 안 나가고 걸을 때도 조심스럽게 걸었다. 두 달 후부터는 진통제를 아예 안 먹어도 될 정도로 호전됐고 6개월 후에는 책상다리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됐다. 줄기세포 투여 후 꼭 2년 뒤인 2012년에 한라산을 등반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함께 줄기세포로 알게 된 언니와 백록담을 바라보며 감격에 겨워 울다 웃다 했다. 수도권 둘레길 웬만한 곳을 모두 걸을 정도로 무릎 건강이 호전됐다.
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발병 후 10~20년 동안 방치하다가 치료를 시작한다. 심씨는 “발병 초기에 줄기세포를 맞아서 큰 효과를 본 것 같아요. 120세까지 사는 시대인데 하루를 살아도 즐겁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치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