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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의 염원

夏·林·散·策 - 박하림(수필가, 전 (주) 휴비츠 고문)
미국 교육학자 야콥슨의 ‘자기충족예언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자기암시를 통해 원래의 결과보다 더 높은 결과 치를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옛날 지중해 키프로스 섬 왕국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조각가이기도 했는데 세상 여자들에게서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다. 

해서 사랑을 체념한 채 언젠가는 자신이 그리는 아름다운 왕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조각에 몰두했다. 그 조각상 중에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우려 조각하는 여인상이 갈라티아였다. 그는 그 여인상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매일 그것 앞에 꽃을 바쳤고 축제날에 드디어 갈라티아가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빌었다.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와 갈라티아에게 입 맞추고 애무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조각상에 온기가 돌더니 사람으로 변했다.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피그말리온의 염원이 하도 간절하여 갈라티아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그들은 결혼해서 파포스라는 딸을 낳았다.

 말하자면 피그말리온에게 일어난 기적은 ‘지성이면 감천’이 낳은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론이 가르치는 성공의 원리는, 꿈을 꾸고, 성공한다는 신념을 확고히 갖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하고 열정적 노력을 경주해서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염원하면 성취한다는 것이다.   

삼국지의 극적인 일화 중에 기도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승전이야기가 있다.

제갈공명이 조조의 대군에게 쫓겨 적벽대전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벌였을 때였다. 

그는 천문을 살피고 제단을 쌓아 하늘에 나라를 누란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놀랍게도 그의 기도로 바람방향이 바뀌어 화공을 성공시킴으로써 초군이 대승했다.

 기적과도 같은 염원이 이루어진 대표적인 일화는 양치기 소년 다윗의 승전보다.

이스라엘이 견원지간인 불레셋(지금의 팔레스타인)과 전쟁할 때였다. 이스라엘은 연전연패, 국가의 운명이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처했다. 

불레셋에 키가 무려 293 센티미터나 되는 골리앗이라는 무적의 장수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날 한 미소년이 나타나 골리앗에게 결투를 청했다. 골리앗은 하도 기가 막혀 젖비린내 나는 애는 집에나 가보라고 타일렀다. 

다윗은 이미 사울 왕을 설득한 바가 있는지라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하느님께 자신으로 하여금 적장을 거꾸러뜨려 나라를 구하게 힘과 용기를 주십사하고 간절히 기도했으므로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는 큰소리로 거듭 싸움을 청했다. 양군진영의 탄식과 야유하는 함성으로 천지가 진동했다. 

 이윽고 싸움이 시작되자 교만한 골리앗이 얼굴을 쑥 내밀며 공격해보라고 비웃었다. 다윗이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느님께서 나를 세워 이스라엘을 지키라 하셨으니 내가 기필코 너의 목을 취할 것이다 믿고 무기로 지닌 물매에다 물맷돌을 메겨 적장의 면상을 향해 날렸다. 천지가 숨을 죽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봤다. 물맷돌은 정확히 적장의 면상 급소에 꽂히고 적장은 쓰러졌다.

 성취란 성공요소를 갖춰야 하는데 그건 꿈과 신념과 긍정적인 노력이다.

 저 모든 기적은 간절하고 의로운 일을 성공리에 완수하려는 충정으로 바친 기도를 통해 실현된 것이다. 기도의 힘은 믿고 안 믿는 차이에 따라 놀라운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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