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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성지 순례도 안하고 골프를 논하지 말라

미국 골프 티칭프로(USGTF) 최중탁의 재미있는 골프이야기 21
머틀비치 듄스골프&비치 클럽 전경.
"이 곳에 한 번만 갔다 오면 지금까지 다닌 모든 골프장은 잊게 된다"

미국의 골프광 한 친구가 17년 전 한 말이 기억 난다.

세계 3대 종교는 각각 그들의 메카(성지)가 있다. 신실한 신자라면 평생에 한 번은 그 성지를 다녀 와야 자신의 신앙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골프광은 골프를 일종의 신앙처럼 여긴다. 모든 생활이 골프를 중심으로 영위 되기 때문이다.평생 국내에서만 골프를 쳤다면 우물안 개구리골퍼에 불과하고 국내 골프장들이 세계 최고수준으로만 보일 수도 있다.또 동남아 골프투어를 자주 나가는 골퍼들에게는 국내는 골프비용 지옥처럼 느껴지고 저렴한 그 곳이 골프 천국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현대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왕립 센트루이스 GC도 실제 가 보면 좀 실망스럽다고 한다. 인공가미가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코스이기 때문일까. 우리 나라 보통 퍼블릭 수준이라고 한다.  

세계적 명문 코스는 대부분 미국에 있다. 위싱턴 등 미국 동북부 사람들에게 3~4일 여행지를 고르라면 당연히 700km 거리의 동남부지역 해안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Myrtle Beach)고, 다음이 디즈니랜드가 있는 플로리다주 올란도 (Orlando)다. 플로리다는 국제 관광명소이고 머틀비치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골프 관광지다.

120여 개나 되는 골프장들이 해변과 또는 참나무들과 어우러져서 환상적인 풍경을 끝없이 펼쳐 준다.한국 골프장이 총 550여 곳인 것과 비교하면 상상이 될 듯 하다.

그레그 노만,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마, 젝 니콜라우스 등 세계적인 골프명인들이 참여 설계한 최상급 챔피언 코스들이 몰려 있다. 그래서 골프 '천국' 골프 '낙원' 골프 '성지' 골프 '수도'로 불려진다.

기후가 온화하고 숙박과 골프 이용료가 가장 싼 계절 12~ 1월에 골프 관광객이 몰리며 한 해에 약 1400만 여명의 미국인들이 다녀 간다. 

잔디 성장에 가장 알맞은 기후로 골프장이 발달했고 또한 살기에 가장 좋은 자연환경은 휴가와 은퇴 생활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많은 미국인들의 마지막 소망은 은퇴 후 이 낙원으로 와서  골프를 즐기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라고들 한다.

이들은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1 ~2 개월 이 곳 아열대 지역에서 지내다가 날씨가 풀리면 다시 본 집으로 돌아 가기도 한다. 미 북부에 사는 한 은퇴친구는 겨울이면 1100km를 2박3일씩 운전해 가서 한 달간 즐기고 돌아 온다고 한다. 

머틀비치에서도 듄스골프비치 (Dunes Golf & Beach )클럽은 명실상부 세계 제일의 아름다운 코스다. 

그린피는 일부 명문 코스외에는 한국의 3분의 1 이하로 저렴하고 대부분의 숙박시설들이 골프장과 연계되어 있어서 투숙만 하면 골프는 어느 곳에서든 무제한 즐길 수 있게 한다. 카트는 그린주변 25야드까지 들어 가고, 3인 4인 플레이 규정 같은 건 없다.음식물 반입금지? 반입이 필수다.캐디 없이 셀프 라운딩이 일반적이다. 은퇴자들과 휴가객들이 모여들어 이 지역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철 한국 골퍼들에게 1~4주씩 소위 해외전지 훈련이 유행인데  그 비용으로 미국 골프성지 7~10일 패키지 순례여행을 권하고 싶다.

한 번만 가 보면 지금까지 다닌 골프장들은 미안 하지만 다 잊어 버릴 수도 있으니 각오하라. 

인터넷을 검색하면 여러 여행사들의 이 지역 여행상품들이 보인다. 필자는 17년전 왕초보때 어떨결에 미국 친구따라 갔었는데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골프수도 올란도 골프성지 머틀비치를 가 보지 않고 골프를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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