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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좌파 국가 베네수엘라의 잔인한 현실

베네수엘라 국회 “6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 4만6천% 넘어” 우리나라의 반면교사 삼아야 … 2013년 후 누적성장률 -42%
현금을 인출하려고 긴 줄을 선 베네수엘라인들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의 부유한 국가였다. ‘좌파, 反美’세력이 집권한 베네수엘라는 석유기업을 국유화하고 무상포퓰리즘으로 국민들을 현혹한 대가를 지금 단단히 치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사회주의와 국가개입’을 바탕으로 ‘주요산업의 국유화, 무상복지정책’을 펼치는 경제노선으로 삼은 결과다.

남미에서 가장 강경한 반미·좌파 국가인 베네수엘라는 정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선거 부정까지 저질렀다.
한쪽으로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공포정치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남미의 부국으로 꼽혔던 베네수엘라가 차베스 집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18년 현재 국민들, 그중에서도 가진 것 없는 빈곤한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절망적인 경제상황을 통해 경제를 등한시한 좌파 정권의 말로를 조심스럽게 진단해본다.

베네수엘라 재정경제위 추산 “6월 한달간 128.4%·하루 2.8% 올라”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4만6000%를 넘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국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4만6306%로 추산됐다.

6월 한 달간의 물가상승률은 128.4%로,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 가격은 6월에만 183% 올랐다.

조사를 진행한 알폰소 마르키나 의원은 “물가가 매일 2.8%씩 오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하루 물가상승률이 칠레의 연간 물가상승률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가 파탄 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한 상황이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국회가 매달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유 보유국이지만 대외 부채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식품과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 국민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의회 재정위 “2013년 4월 이후 누적성장률 -42%…원유생산 급감 탓”
베네수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의회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날 경제성장률이 12분기 연속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13년 4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 누적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재정경제위는 투자 부족, 고급인력 유출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1분기 경제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96%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하루 원유 생산량이 2013년 350만 배럴에서 올해 13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앙헬 알바라도 재정경제위원장은 “정부가 국가 경제의 주력인 원유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이 4만6306%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가 파탄 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의회가 작년부터 자체 추산한 경제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난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IMF “올해 100만%” 경고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무려 100만%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알레한드로 워너 IMF 서반구 국장은 23일(현지시간) IMF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말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워너 국장은 최근 베네수엘라가 1923년 독일이나 2000년대 말 짐바브웨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이 나라가 현대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4년 유가 하락 이후 무너지고 있어 정부 보조금과 가격 통제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경제시스템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이처럼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좌파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경제전쟁을 벌인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IMF도 미국의 꼭두각시로 치부하고 있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8%로 추락해 3년 연속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5%로 전망했었다.

워너 국장은 이런 예상이 맞는다면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지난 5년간 50% 축소되는 셈이며 이는 세계적으로 6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경제적 추락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화폐 액면절하, 10만볼리바르→1볼리바르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자국 통화인 볼리바르를 100,000대 1로 액면절하 하는 화폐개혁안을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 TV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과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마두로 대통령은 1,000대 1의 액면절하 계획을 예고했으나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발표대로 100,000대 1로 절하되면 10만볼리바르가 1볼리바르가 된다.

마두로는 “새로운 화폐 체제로의 전환은 베네수엘라 경제에 위대한 혁명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새 화폐는 내달 20일부터 유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두로의 이러한 발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알레한드로 베르너 서반구 국장이 베네수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이 100만%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 23일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는 1차대전 직후인 1920년초 독일이나 2000년대 말 짐바브웨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IMF는 지적했다.
새 지폐는 2볼리바르에서 500볼리바르까지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화폐 체제에서 각 200,000볼리바르와 5000만볼리바르의 구매력과 같다.
현재 단위가 가장 큰 10만볼리바르는 달러로 30센트(약 335원)에 해당한다. 간단한 점심 한 끼를 하려면 300만 볼리바르를 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08년에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1,000대 1의 액면절하를 한 바 있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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