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지구상에서 해마다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3억3000만톤으로 앞으로 2050년이면 3배로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3위이며 2015년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132.7kg의 플라스틱을 소비했다.
같은 시기에 미국은 93.8kg, 일본은 65.8kg이었다. 만들어진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건 3~5% 정도다. 나머지 95%는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바다로 흘러간다.
지금의 플라스틱 빨대의 소비량은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꾼 기적의 신 소재로 칭송받으며 실로 폭발적으로 생산이 늘어 났다. 미국인 1인당 매일 1.6개꼴로 하루 동안 5억개가 버려진다. 영국은 연간 85억개의 빨대를 쓰고 버린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플라스틱 빨대에 콧구멍이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영상이 공개된 바 있는가 하면 빨대를 삼키고 죽은 바닷새는 100만 마리가 넘는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렇듯 이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생물들에게 흉기와 같은 존재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중 가장 위협적인 건 크기 5mm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 마모되거나 자외선에 의해 분해돼 잘게 쪼개진 입자인데 바다에 스며들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토양, 대기층까지 오염시킨다.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모두 섭취하고 있지만 분해도 소화도 할 수 없는 물질이다.
과학계는 플라스틱 생산 원료로 쓰는 1만가지 물질 중 지난 10년동안 유해여부가 확인된 건 11개뿐이라고 지적했다.
세리 메이슨 미 뉴욕주립대 교수는 ‘아마도 인간의 정자 수 감소, 암 발병, 주의력결핍과잉장해와의 연관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아일랜드국립대 연구팀은 최근 대서양 수심 300~600m 심해어 7종 가운데 7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다 표층에서 먹이를 섭취하는 어류는 떠 다니는 플라스틱을 더 많이 먹는다. 지난달 태국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의 위장이나 말레이시아 해변에서 폐사한 둥근 머리 돌고래 뱃속에서도 수십여 장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가브리엘 네비트 해양동물학 박사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에 식물프랑크톤이 증식하고, 그 프랑크톤에서 나오는 ‘DMS'라는 물질로 인해 먹잇감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영국 런던대 킹스 칼리지 프랭크 켈리 교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스모그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심각한 폐해로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플라스틱 퇴출’조치에 나서고 있다. 칠레는 이달 초 전 세계처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치를 선언했다.
미국 도시 중 시애틀이 최초로 지난 1일부터 5000개가 넘는 식당, 술집에서 플라스틱 빨대 및 포크, 스푼, 칵테일용 이쑤시개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캐나다 밴쿠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제로’(0) 배출을 목표로 제시했고 EU는 2021년 플라스틱 면봉, 빨대 등의 사용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60여개국이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독일 아디다스는 향후 6년 내 신발, 의류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영국, 아일랜드 맥도날드는 오는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8000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나 옥수수 등으로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플라스틱 덜 쓰고 안 쓰는 삶’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지금까지 싸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던 ‘플라스틱의 일상을 바꿔 플라스틱 없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니라 국민도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이 플라스틱 없는 대열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