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7일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에서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발표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폐렴구균 백신(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73% 줄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입원이 필요한 수준의 폐렴 악화를 막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화이자제약은 미국 루이빌 의과대학과 함께 2013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루이빌 지역 내 병원 한곳에 입원한 성인 폐렴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에는 화이자제약의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단백접합백신’이 활용됐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모든 65세 이상 성인에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화이자제약은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폐렴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결과”라며 “연구 대상자 중 다수가 만성질환자로 확인돼 이미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도 백신 접종의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폐렴은 각종 미생물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폐렴의 원인은 세균 감염인데, 세균 중에서도 폐렴구균이 가장 많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노인 환자의 20~30%는 초기에 증상이 없어 병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폐렴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에 걸리면 패혈증이나 호흡곤란, 폐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기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 더욱 위험하므로 노인과 만성질환자들은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꼽히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폐렴의 80% 이상은 만성질환자에서 발생한다”면서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90% 이상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다. 나중에 개발된 13가 백신의 항체 생성률과 예방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23가 백신이라도 접종하는 게 더 큰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한다. 23가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이전기사 :온열질환자 3천500명 넘어… 사망자 43명
다음기사 :삼성,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국내만 130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