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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국내만 130조

신산업 육성·일자리창출·혁신 생태계 조성·상생협력 등 역점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신성장 사업에 투자 집중해 상생협력 프로그램 4조원으로 확대… 3차 협력사 전용펀드 조성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전자 사기와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삼성이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 등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협력 방안도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8일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신규 투자와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으로, 특히 신규 투자액 가운데 약 72%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약 70만명에 달하는 고용 유발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총 투자액 180조원은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연평균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액인 44조원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투자액(약 60조원)을 3년 내내 투입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한해 국내총생산(GDP)(약 1800조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앞서 투자 계획을 내놨던 현대차, SK, LG, 신세계 등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다.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이후 나온 것이다.

삼성의 투자는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만 약 25조원이 들어간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의 경우 기존의 PC와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AI,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에서는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하고,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 장비 등의 혁신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3년간 약 2만∼2만5000명 수준인 기존 채용 계획을 대폭 확대해 4만명을 직접 채용,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직접 채용 외에도 130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과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을 포함해 약 7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대규모 투자와 고용 외에 삼성은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개방·공유함으로써 이른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을 외부로 개방하는 형태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씨랩 아웃사이드’도 새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5년간 씨랩에 대해서는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씨랩 아웃사이더를 통해 300개 과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현재 연간 400억원 수준의 산학협력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이밖에 삼성은 '공존공영'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력 확대 방안도 내놨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5년간 11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공장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1만5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비협력 중소기업도 포함되며,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우수협력사 인센티브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 등을 반영하면 협력사 지원프로그램 규모는 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투자와 채용 확대는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국가 경제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최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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