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회원은 15만 명에 이르지만 이들 가운데 독도를 직접 탐방하는 기회를 얻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일본의 독도·역사 왜곡에 대응할 논리를 제대로 갖추기가 쉽지 않은데다 1년에 한번 열리는 독도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포항에서 울릉도, 독도로 이어지는 여정도 험난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선뜻 나서기 힘든 독도 탐방을 위해 자비를 들여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있다. 반크 인턴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인 대학생 디아나 발리에바(22·여) 씨와 영국인 대학생 캐롤라인 선드버그-다우니(23·여) 씨의 이야기다.
발리에바와 다우니 씨는 국제리더십학생협회 아이섹(AISEC)의 인턴 프로그램으로 반크 활동을 선택할 정도로 우리나라 역사와 독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열혈 청년이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2박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진행되는 '2018 독도탐방캠프'를 비롯한 반크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두 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발리에바 씨는 9일 “러시아에서는 역사 강의가 대부분 서구 중심이라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독일의 악행은 많이 언급하지만 일본의 악행은 듣지 못했다”며 “그래서 처음 이 문제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충격적이었다”고 떠올렸다.
다우니 씨는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야스쿠니 신사참배 논란, 일본과 주변국 간 영토 분쟁 등에 대해 알게 됐다”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땅’이라는 주장도 그때 처음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짧은 한국 방문 기간 독도와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소화 중이다.
최근 발리에바 씨는 내년 3.1 운동 100주년을 대비해 3.1 독립선언서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끝냈다.
독도탐방캠프 2일차를 맞은 이들은 울릉도의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발리에바 씨는 “울릉도의 자연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돼 현대적 건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며 “특히 자연에 둘러싸인 독도박물관이 멋있다”고 감탄했다.
이제 이들이 독도를 대하는 태도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변하고 있다.
발리에바 씨는 “일본은 쿠릴 열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도 분쟁을 벌이고 있다”며 “독도는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만큼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있게 말했다.
다우니 씨는 “독도는 작은 섬이지만 한국인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주변에 설명하고 싶다”며 “독도를 둘러싼 분쟁 배경에 대해서도 영국에 상세히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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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8-18 17:3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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