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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각지대 ‘폐지 줍는 노인’

강서경찰서, 안전조끼·’빛 반사’ 밧줄 배부… 이달 말까지 캠페인
 

지난 1월 4일 오전 7시 20분께 서울 중랑구 한 도로에서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무단횡단하던 여든세 살 할머니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2월 20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로 한 도로에서도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무단횡단하던 여든다섯 살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폐지수집을 하는 노인들은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다 보니 도로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폐지수집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인은 최근 3년간(2015∼2017년) 서울에서만 21명에 달했다. 올해에만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가던 노인 4명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집계했다.

연도별 사망사고 통계를 보면 폐지수집을 하다 숨진 노인은 2015년 9명, 2016년 4명, 2017년 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3년간 동대문구에서 3명, 종로구·용산구·광진구·성북구·금천구·관악구에서 각 2명의 어르신이 폐지수집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을 하는 노인 교통사고 뿐 아니라 노인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도 서울에서 매년 100여 건 발생하고 있다.

전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015년 노인 103명, 2016년 95명. 2017년 102명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올해는 8월까지 노인 보행자 59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은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맞춤형 안전용품을 배부하는 ‘반짝반짝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 강서경찰서(서장 손장목)은 무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계속해서 지속됨에 따라 밤늦게 까지 강서구 관내에서 폐지를 수집하시는 어르신들의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지난 16일 리어카에 반사스티커 부착과 병행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강서경찰서 전체 교통사망자수는 해마다 감소또는 유지되는 반면, 어르신 보행자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5년 2명, 16년 4명, 17년 5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어르신들의 사고는 야간?심야 시간대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어르신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시설(경로당, 복지관 등)에 직접 찾아가 정기적ㆍ반복적인 안전교육과 취약시간대에 집중적인 순찰 등 가시적 안전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야간 교통사고가 많은 만큼 시인성 향상을 위한 안전용품을 현장교육 및 순찰활동 중 수시로 배부하고 있다.

손장목 서장은 “어르신들의 교통사고취약 요소들을 파악하여 내실 있는 맞춤형 교육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며 안전에 안심을 더한 강서구를 만들어가겠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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