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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산악지대서 한달새 주민 42명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서 주민 40여명이 한 달 사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베트남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북부 푸토 성 탄손 지구의 낌뚜옹에서 최근 한 달간 주민 42명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관리인 하 케 산씨는 “인구 6000 명인 낌뚜옹에서 지금까지 500명이 검사를 받아 42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감염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대비 감염비율이 더 높은 곳도 있다”며 “구체적인 감염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베트남 보건부와 국가 위생·역학 연구소 소속 의사들이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한 달 전쯤 59세 여성이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감염 확산을 의심한 주민들이 잇따라 검사를 받으면서 확진 판정자가 늘었다.

감염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무허가 의원을 운영하면서 주사기 등을 재활용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푸토 성 보건당국 관계자인 르 꽝 토는 “이곳은 주민들이 거주지가 띄엄띄엄 있고 이동도 불편해서 제대로 된 병원이 없고, 무허가 진료소가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확산 원인은 조사해봐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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