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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금값 19개월만에 최저

시장 불확실성 반영…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10년만에 최저
신흥국 경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으나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으로서 명성이 무색하게 지난해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185달러로 전날보다 15.7달러(1.3%) 하락해 지난해 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로써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주요 금광업체 주가를 보여주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카 골드 벅스(BUGS) 지수는 이날 6.11% 급락해 2016년 12월 14일(6.17%)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터키 리라화 폭락 충격이 더해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탔으나, 금값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온스당 1200달러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금이 전통적인 안전자산 중에서도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특히 미국 달러화와 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5일 장중 한때 96.98까지 올라 97선에 근접했다가 96.7가량에 머물고 있다.

미국 국채 장기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는 이날 장중 23.4bp(0.234%포인트)까지 떨어져 지난달 중순 이후 다시 10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숫자는 낮을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기 호조와 단기 금리 상승으로 2년물 금리는 올랐지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10년물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해 격차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언 린젠 BMO캐피털마케츠 미국 금리 책임자는 FT에 “우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거래하기보다 국제적 상황을 둘러싸고 관망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435%까지 올라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고 10년물 금리도 3.2%로 2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터키발 공포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는 원자재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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