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냉면값이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11년 만의 폭염에다가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평양냉면 열풍’이 불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냉면 격전지’인 서울의 냉면값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냉면값은 1년 전보다 각각 4.5%,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은 2012년 3월 5.3% 오른 이후 가장 많이 오른 달로 기록됐다.
냉면값은 올해 초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2%대 증가율을 보인 냉면값은 2월과 3월 각각 3.2%, 3.6% 오르며 3%대 상승률에 진입했다. 그러다가 4월 4.2%, 5월 4.1% 등 넉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냉면값 상승은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냉면값이 급격히 오른 이유로는 일단 올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냉면 인기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냉면값은 이 회담 이후 4%대 상승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111년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날씨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여름 음식 대명사인 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냉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서울 냉면값 상승률은 4월 7.6%, 5월 7.1%, 6월 7.6%, 7월 6.3% 등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서울은 전국 냉면의 격전지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물론 칡냉면, 중국식 냉면 등 다양한 냉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가격 부담은 그만큼 크다.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인천의 냉면값 상승세도 서울과 쌍벽을 이룬다. 3∼7월 매달 상승률 7.3%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상승률은 서울을 제쳤다.
7월 기준 냉면값 상승률은 인천과 서울에 이어 충북(5.9%), 부산(5.8%), 충남(5.6%), 광주(5.2%), 울산(5.2%), 전남(4.6%)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매달 하순 전국 148개 냉면집의 ‘물냉면 보통’의 가격을 조사해 물가 통계에 반영한다. 회냉면이 아니라면 비빔냉면은 통상 물냉면과 가격이 같으므로 가격 등락을 판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