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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미군이 잃어버린 지갑… 60여년 만에 주인 품으로

프랑스 파리 외곽 건물 지하에서 발견… 수소문 끝에 주인 찾아줘
한 미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귀국하는 길에 잃어버린 지갑이 60여 년 만에 주인을 되찾았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여성 샤론 무어는 지난 7월 프랑스에 사는 낯선 이에게서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받고 메시지 받았다. 잃어버린 지갑의 주인을 찾는 데 도움을 달라는 것과 몇장의 흑백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사진 속에는 무어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과 고모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35년 전 세상을 뜬 무어 아버지의 사회보장카드와 매사추세츠주 운전면허증, 1950년 9월 날짜가 찍힌 전투식량 허가증도 있었다. 

무어의 아버지 로버트 맥커스커는 무어가 스무살이 될 무렵인 1983년 숨졌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한국전에도 나갔다가 부상해 전투 중 부상한 군인에게 주는 ‘퍼플 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였다. 무어는 예전에 아버지가 한국전에서 돌아오는 길에 더플백을 도난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무어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아버지의 지갑이 나타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어의 아버지가 잃어버린 이 갈색 가죽 지갑은 프랑스 파리 남서부에서 300km 떨어진 소도시 샤텔로에 있는 한 건물 지하에서 발견됐다.

건물 개조 공사 중 인부들이 내다 버린 것을 이 건물 주인이자 프랑스군 소속인 파트리크 코베트가 자갈 더미에서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코베트는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전쟁에 참전했다면서 “그 사진들을 보고 주인을 찾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베트는 커스커의 자녀들의 이름을 추적한 끝에 마침내 페이스북을 통해 무어와 연락이 닿은 것이었다.

이후 맥커스커의 잃어버린 지갑은 우편으로 일주일만에 무어와 그의 남자 형제 스티븐의 품으로 돌아갔고, 남매는 지갑을 여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코베트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최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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