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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英 옥스퍼드 이어 에든버러 명예시민권도 박탈

에든버러 시장 “로힝야족 난민 외면”
영국 에든버러시가 미얀마 내 로힝야족에 대한 대규모 탄압을 묵인, 방관해 온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에 수여된 명예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랭크 로스 에든버러 시장은 오는 23일 수치 자문역에게 부여한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즉각 박탈하는 내용의 안건을 시의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로스 시장은 지난해 11월 수치 자문역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녀의 정신적 용기와 영향력을 이용해 유혈사태 와중에 국경을 넘어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로스 시장은 명예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중 이를 부여받은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공, 배우 숀 코네리, 영국의 사이클 전설 크리스 호이, 수치 자문역밖에 없다.

200여 년간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부여받았다 박탈당한 사람은 19세기 말 추문에 휩싸였던 아일랜드 독립주의자 찰스 파넬 단 한 명이다.

앞서 수치 자문역은 지난 2005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당시 에든버러 시장은 수치 자문역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비견하면서 에든버러 시민권 수여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 자문역은 자국에서 벌어진 로힝야족 학살과 ‘인종청소’를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2012년 수치 자문역에게 수여한 ‘엘리 위젤 상’ 시상을 철회했고, 지난해 말에는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각각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구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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