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하위 40%(1∼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급감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역대 최대의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소득분배지표는 2008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전국 가계의 실질소득은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폭인 4.2% 증가해 3분기째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32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6%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1분기(-8.0%)보다는 소폭 완화됐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다
특히 근로소득은 15.9%, 사업소득은 21.0% 급감해, 가파른 소득 감소세를 이끌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280만200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들어 역시 1분기(-4.0%)보다는 완화됐지만 2분기 기준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가계의 소득은 0.1%가 줄어 지난해 1분기(-0.3%)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면에, 소득 최상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913만4900원으로 10.3% 증가해 2003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찍으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차상위 계층인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4.9% 늘어 2014년 1분기(5.0%)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상하위 가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소득분배 상황은 2분기 기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으로 악화했다.
올해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23배로 1년 전(4.73배)보다 0.50 상승했다. 2008년 2분기 5.24배 이후 최악의 수치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기준 2015년 4.19배를 저점으로 2016년 4.51배, 2017년 4.73배로 상승(소득분배 악화)해오다, 이번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파급효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세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눈에 띄게 감소한 데다, 최근 고용증가 둔화로 가구별 취업인원수가 급감하면서 1~2분위 소득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4~5분위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하고, 사업소득도 양호해 소득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소득 등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51만3200원으로 16.6% 늘어나 2004년 2분기(20.1%)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68.6% 줄어든 3만7600원이었다. 비경상소득 감소폭은 2003년 통계집계 개시 이후 2분기 기준 최대다.
최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