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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부국의 꿈, 기초과학 투자로

힘내라 대한민국! ? 최 중 탁(본지 부사장CEO,(주)APO Korea)
금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일본 여자 대표선수들이 숙소 주변 편의점에서 한겨울에 굵직한 한국딸기 맛을 보고 감탄했다는 기사가 일본 매스컴에 퍼져 나갔었다.

이에 일본 아베 총리가 즉각 한마디 했다. 그 딸기는 일본이 개발한 품종의 일본 딸기라고.

한국 측에서는 이에 대해 한 마디 대꾸도 못 했다. 일본 품종을 로열티를 주고 들여와 재배한 딸기였기 때문이다.

과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대별된다.

우리 근대사에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발전해 온 자연과학 분야는 공학(工學)특히 산업공학 분야다. 이 기술을 응용하여 다양한 생활 편의제품을 만들어서 삶의 질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라디오 TV 등 많은 우리 공산품들이 실제는 다른 나라 제품기술을 흉내내거나 핵심부품을 들여다가 외장만 씌운 정도의 기술수준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미군이 버린 짚차 엔진에 심지어 드럼통이나 쇠막대를 펴거나 붙여서 새로운 모양의 차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최초의 국산차 '시발' 택시의 탄생이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 정도의 기술도 자랑스러워 했었다.

일본 품종 딸기모종을 들여와 국내에서 재배하듯 핵심기술이나 재료는 수입하여 완성품을 만드는 경우와 같다.

이런 기술개발 과정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 19세기 일본은 메이지 유신이라는 개혁을 통해 서양 문물들을 대량 받아들였다. 기술을 베끼고 배워서 세계까지 넘보는 야망까지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이런 모방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재료와 부품을 직접 만드는 기술까지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 본보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더 원천적인 기초 과학기술 분야에까지 엄청난 투자를 해왔던 것이다.그 결과 노벨 과학상을 21명이나 수상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  조립 제조기술은 세계 선진국 반열에 올라 와 있지만 기초 과학기술이나 핵심재료 부품을 만드는 기술의 개발 노력은 미흡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기계설비와 싼 값에 재료 부품을 손쉽게 수입해서 쓸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기술을 제외하고는 100% 국산이라고 할 수 있는 완제품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기초과학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네이처 인덱스를 보면 2016년 부터 중국 과학원이 1위에 올라 있고 미국 하버드대 프랑스 독일 연구소가 뒤를 잇고 있다. 서울대는 68위에 올라 있다.

중국이 기초과학 연구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증거다.노벨상도 나오기 시작했다.

흔히 AI,자율주행차는 미래과학의 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바이오 등은 현대 과학기술의 대표적 걸작품들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기초과학이 따라가지 못하면 절대 불가능한 분야다.

구글과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도 수많은 언어학자들의 공동 작품이라고 한다. 자율주행차도 기초과학인 물리학이나 응용수학을 토대로 데이터 샘플링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즉 기초과학은 모든 산업의 주춧돌인 셈이다.  기초 과학기술이 없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은 주춧돌 없는 집과 같다. 기초 과학기술 발전없이 어떻게 미래 과학 기술 부국을 건설 할 수 있겠는가.

구미 선진국이나 일본 러시아의 기초 과학기술은 광범위한 저변과 함께 뿌리가 튼튼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이 기초 분야에 관심과 국가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돠었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수많은 과학기술대학, 이공대 학부 연구실이 1년 내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노벨상은 주로 기초과학 연구결과에서 나온 성과물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이공계는 갈수록 지망생이 줄어 들어서  학과가 통합 또는 폐지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 의료 등 소위 ‘사’자 직업군이 사회에서 대우받고 산업현장의 블루칼라 직종은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회 전반적인 과학외면 분위기가 우리 과학기술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본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26일’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2018~2022)’  2018년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네번째 4년기간 과학발전을 위한 4대 전략 액션플렌이다. 과학기술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비현실적이고 임기내 가시적 성과만을 기대한 불분명한 추상적 행동지침에 불과해 보인다. 이것은 향후 4년간의 단기 액션플렌에 불과하다.

이 기본계획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무관심 분위기와 가치관의 변화 등에 대한 시급하고 우선적인 대응책이 분명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과학기술 발전은 반드시 기초과학기술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다.

20년 50년을 내다 본다면 이 노력의 주체는 우리의 어린 세대 학생들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친과학적 성향이 되도록 동기부여와 투자가 선행 되어야 한다.

7차 교육과정을 보면 학교교육은 사회과학 국영수 입시과목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자연과학 과목은 수학 이외는 등한시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기초과학분야 학자들은 ‘지금처럼 초중등 과학교육이 지속되면 한국 과학계는 망한다’ 고 경고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면 이공계 지망생도 저절로 많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세기 들어와서 대한민국은 기적과 같은 산업공학 기술입국을 이룩 해냈다. 

세계적 반도체 왕국, 자동차 강국,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국으로 우뚝 서 있다. 이제 우리의 최대의 약점인 기초 과학기술만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 어떤 나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산업공학 과학기술 부국이 될 수 있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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