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 여 년이 지난 매우 오래 일이지만 미국 실리콘벨리에 있는 HP로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 직원 6명이 1년간 연수를 간 적이 있다. 개발, 생산, 품질, 마켓팅, 관리 등 폭넓은 분야에 약 1년간 선진 기법을 배우도록 되어 있었다. 1년간의 과정을 다 이야기 하자면 책 한권도 부족하지만 지금껏 잊혀지지 않는 몇가지 일 중에 지갑에 관한 일이 있다.
화장실에 갔더니 지갑이 하나 놓여져 있었다. 얼른 들고 와서 큰 일이나 해낸 듯 매니져에게 이 지갑을 주었으니 주인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그곳에 다시 가져다 놓으라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이 그 곳으로 찾으러 올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지갑을 화장실에 가져다 놓으면서 이것이 미국의 힘이라고 여겨졌다. 그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원천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많은 인종이 함께 모여 살기에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들을 이끌어 나가는 사회적 합의는 ‘정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본다.
닉슨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터 게이트 빌딩 도청사건에 연루됨이 밝혀져 대통령의 거짓된 언행이 밝혀져 탄핵 직전 자진 사임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대통령 G. 포드는 닉슨의 재임기간 중 모든 죄에 대하여 특별 사면을 내림으로서 그들은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셈이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일등국가인가?
정직은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기본 공법이다. 사소한 김밥 가게도 정직하게 원료를 써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한 재료나 값싼 재료를 쓰면 바로 고객이 눈치채고 그 집을 안가게 되고 그 집은 가게를 접게 되어 있다. 아파트 짓는데 제대로 철근이나 시멘트를 안넣고 지으면 언젠가는 균열이 오고 비가 새고 부실이 되고 만다.
회사 생활도 그렇고 공직에 있으면 더욱 그 결과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정직하지 않게 사리사욕이나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성직자들의 모습에서도 너무나 아쉬움이 많다. 이제는 모두가 일치된 모습으로 정직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 제2의 도약,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달려라 대한민국!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 시원한 냉면 한그릇 같은 소식은 없는가? 좀 색다르게 들릴 수도 있으나 정직은 솔직하고는 좀 다른 의미다.
솔직은 있는 그대로를 가감없이 밝히는 것인데 반해 정직은 바 르게 갈 바를 가르켜주는 진실의 역량인 것이다. 우리들의 세상은 솔직과 정직의 영역을 잘 구분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공동의 선을 추구하고 분별력있는 솔직으로 정직한 문화를 세워나가자.
우리의 교육도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정직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 정직이 결여된 교육은 불량품을 만들어 낼 뿐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F. 부크먼 목사가 제창한 기독교 정신에 근본을 둔 평화운동 MRA Moral Re-Armament) 도덕재무장 운동에서도 무사(無私) 순결, 사랑, 정직의 네가지 신조를 목표로 세웠었다.
지금도 꽤 많은 학교에서 무시험 감독 시험을 치루고 있다. 정직의 훈련이다. 그들의 학과목 시험지 뒷장에는 정직이라는 과목의 또 다른 시험지가 함께 출제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정직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우리 속담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 정치의 후진성도 정직의 문제로 보는 이들이 많다.
심장이 한번도 우리를 속이지 않고 쉬지 않고 뛰어 주었기에 우리가 삶을 영위하듯 우리의 정직의 맥박이 곧 대한민국의 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