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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가 함께 만든 ‘풍요의 뻘밭’ 무안갯벌

갯벌체험학습장, 분재테마전시관, 황토이글루, 캐러밴 등
갯벌에서 게, 조개, 낙지 등을 잡는 어민들.
갯벌은 풍요롭다. 게, 망둥이, 짱뚱어, 낙지, 조개, 고둥, 갯지렁이 등 수많은 생명체가 뻘밭에 뒤섞여 살아간다. 새들은 이들 생명체로 배를 채우고, 사람은 갯벌의 풍요를 거둬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다.

무안갯벌은 신안군 지도, 증도, 임자도로 가는 길목인 무안군 해제면 동쪽 해안에 위치한다. 맞은편으로 멀리 함평의 해안선이 가로막고 있어 바닷물이 들면 호수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북쪽 함평만 입구로는 바닷물이 드나든다. 지금 그곳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해제면과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건설되고 있다.

넓이 42㎢의 무안갯벌은 2001년 국내 최초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0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같은 해 국내 최초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갯벌 생물의 파라다이스

갯벌 탐방은 무안갯벌도립공원에 들어선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 하면 된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 탐방로와 갯벌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배후지에 생태갯벌과학관, 분재테마전시관, 황토이글루, 캐러밴, 오토캠핑장, 황토찜질방이 들어서 있다. 하룻밤을 보내며 갯벌을 배우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갯벌테마파크다.

갯벌 안쪽에는 붉은 빛깔 일반 농게들이 살고 있다. 칠게와 망둥이, 짱뚱어, 둥근얼룩총알고둥이 함께 서식한다. 

 멀리서는 노랑부리백로와 왜가리, 검은머리물떼새가 바지락, 굴, 게 등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갯벌 속을 기웃거린다. 무안갯벌에는 도요새, 물떼새, 백로, 왜가리, 오리 등의 철새들이 계절을 달리해 찾아든다.

무안황토갯벌랜드의 생태갯벌과학관은 필수 방문지이다. 무안갯벌에 서식하는 농게와 칠게를 비롯해 엽낭게, 도둑게, 쇠스랑게 등 살아있는 게를 볼 수 있다. 갯벌의 생성 과정과 갯벌 동식물의 식생, 공생관계 등을 모형,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류관찰대와 망둥이, 숭어 치어를 볼 수 있는 수조도 있다. 

생태갯벌과학관 옆에는 분재테마전시관도 있다. 해제면은 국내 분재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지이다. 이곳 출신 분재전문가 고 문형렬 씨가 기증한 다양한 모양의 분재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무안갯벌 남쪽으로 차로 10분 거리의 현경면에는 홀통해수욕장이 있다. 유료로 야영할 수 있는 울창한 곰솔이 있다. 수심이 얕고 바다가 잔잔해 가족 피서지로 좋다.

갯벌 위로 모습을 드러낸 농게들
◇ 무안황토갯벌랜드 이용 정보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에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 숙박시설 이용객은 무료다. 갯벌체험은 5~11월 물때에 맞춰 1일 2회 갯벌학습체험장에서 무료로 운영된다. 체험시간은 30~60분.  장화나 두꺼운 양말은 개별 준비한다. 황토이글루와 황토 움막, 캐러밴, 방갈로, 오토캠핑장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getbol.muan.go.kr ☎ 061-450-5631~4

주변 둘러볼 거리들  회산백련지 무안 일로읍 복용리 회산마을에 있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 7월부터 연잎이 연못을 덮기 시작해 3개월간 둘레 3㎞, 면적 33만㎡의 연못을 빼곡하게 채운다. 주먹만 한 하얀 연꽃이 피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시연, 어리연, 개연, 물질경이 등과 붕어, 잉어 등 토종 물고기가 살고 있다. 8월 9~12일에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 061-285-1323

밀리터리 테마파크  무안 출신 옥만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사재를 들여 폐교 대지에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군용기, 세계 항공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탱크와 비행기를 조종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장, 무기전시장, 스크린 사격장, 유격 훈련 체험장을 갖췄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어린이 1천원 ☎ 061-452-3055

최성 기자/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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