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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찾기보다 나만의 꿈을 찾아라

영원한 청춘 액티브 시니어 칼럼 -이형종 박사(본지 객원기자/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시니어 연구소장)
언론에 중장년층의 고용절벽 문제가 집중 보도 되고 있다. 

중장년층의 취업난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실업이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낮아진 경향이 있다. 

중장년 재취업난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어려운 실상을 모른다. 

중장년 인재를 찾는 회사도 드물지만, 채용기업이 있다고 해도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발 품을 팔아 구직활동은 해보지만 면접조차 보기 어렵다. 

취업알선 전문가들은 구직난 시대에 적어도 하루 16시간을 구직활동에 몰두하라고 조언한다.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우연한 기회를 마주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장년 채용상황을 보면 단순히 열심히 발로 뛴다고 해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한 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좌절감을 느끼고 자신을 부정하고 패배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생각할 여유조차 갖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취업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취업에 대한 관점을 넓히면 지금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취업은 어디까지나‘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에서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적직(適職)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기존의 직업에 맞춘다는 말이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취업활동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은 이전에 최초로 만든 사람과 그 당시 세상의 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맞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을 내 상황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이른바 체형이 다른 사람을 위해 맞춰진 옷을 무리하게 입는 것과 같다. 어떤 의미에서 매우 부자연스럽다. 

우리들은 현재 존재하는 직업이라는 작은 상자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나의 직업보다 훨씬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존재하는 직업이라는 상자에 무리하게 자신을 맞추려고 할 때 정작 자신의 소중한 꿈을 점점 포기해나간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나에게 맞는 주문형 상자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주문형 상자를 만드는 작업은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진정한 삶의 꿈과 열망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내가 가진 능력과 재능, 기술을 탐색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탐색 과정을 통해 삶의 가능성과 선택폭을 넓히고 갈 수 있다. 주문형 상자를 만드는 작업은 길고 고독한 시간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작정 수 십대 일의 채용 경쟁에 뛰어 들어 헛된 시간을 보내며 좌절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나의 진정한 삶의 보석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우리나라 직업사전에는 11,440개의 직업이 있다. 일본에는 2만 개가 있고, 미국의 직업 수는 무려 3만 개가 있다. 

그 중 대부분의 직업이 최근 50년간 만들어졌다. 현재 일반화된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엔지니어 등도 50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이다. 

직업이 탄생하고 나서 수 십 년이 지난 후에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AI에 의한 자동화로 많은 직업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동시에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사람의 약 65%는 아직 세상에 없는 직업에 종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신이 만든 직업이 50년 후에 후세대의 일반적인 직업으로 널리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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