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쓴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받으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지에서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고용을 창출하면서 가뜩이나 이미지가 좋은 터에 이른바 ‘갓항서 매직’ 덕분에 소비자들은 물론 공무원까지 우리 기업에 호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활약으로 ‘박항서 효과’를 한껏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까지 합치면 현지 채용 직원만 약 16만명에 달해 워낙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박 감독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브랜드 홍보대사이자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대표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훈련장이 없다고 하자 인도네시아 공장의 풋살장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박항서 군단’이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U23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을 때 대표팀 전원에게 개개인의 백넘버와 이름을 새겨넣은 갤럭시노트8과 기어S3을 기증해 화제가 됐었다.
LG전자 베트남법인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축구 경기에서 환호하는 선수와 응원단으로 교체했다.
베트남의 경우 주변 비슷한 소득 수준의 국가들보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훨씬 많은데, 이번 ‘박항서 매직’ 덕분에 LG전자는 올레드TV와 트윈워시 등의 현지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에 있는 13개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대형 응원전이 펼쳐졌다.
현지 롯데마트는 매장 입구에 대형 TV를 설치해 응원전을 지원한 것은 물론 물과 음료까지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현지 광고 브로슈어에는 축구 대표팀이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베트남 현지 직원 7100여 명을 채용하고 있는 효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호’가 승승장구하자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현지 직원들은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한다.
특히 기업 관련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우리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효성 관계자는 귀띔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박항서 감독 열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현지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고 있어 친밀감이 높은데 ‘갓항서 매직’까지 등장해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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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8-31 16:1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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