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5일(현지시간) 도착한 여객기의 승객들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독감(인플루엔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CDC는 성명을 통해 에미레이트항공 203편에 탑승한 최소 521명의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100명가량이 비행 도중 몸이 좋지 않다는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뉴욕시 보건국장 대행 옥시리스 바흐보는 “아직 병명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승객들이 이력과 증세가 독감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승객이 최근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 성지순례에 참가했는데, 이곳은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곳”이라며 “그곳에서 독감에 걸린 이후, 긴 시간 비행을 하는 동안 다른 승객들에게로 옮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의 잠복기는 보통 7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 CDC의 부센터장인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 박사는 “여객기 1대에서 한번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픈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