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가을철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열성 감염병이 급증할 수 있다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1만528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364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이 감염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때 발생하는데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인후염, 가피,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야외활동 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거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SFTS 환자도 가을에 증가한다. 올해 151명의 환자가 나왔고 28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18.5%에 달했다.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는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에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노출될 때 발생하고 고열과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