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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세계 국제순례지로 선포된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5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교구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울시와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만들었다.

성지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말씀의 길’(명동성당~가회동성당·8.7㎞),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간직한 ‘생명의 길’(가회동성당~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5.9㎞), 대표적인 순교성지들이 포함된 ‘일치의 길’(중림동 약현성당~삼성산 성지·29.5㎞) 등 세 길로 조성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15일까지를 ‘한국 순례 주간’으로 정하고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지겔라 대주교 등 아시아 13개국 가톨릭 종교지도자 32명과 아시아 9개국 청소년 대표 29명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14일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선포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는 미사를 시작으로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선포식, 교황 축복장 수여식 순으로 진행된다.

선포식에 앞서 13일에는 ‘아시아의 문화적 전통과 그리스도 신앙’을 주제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개최된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명동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과 함께하는 미사’가 봉헌된다.

이번 한국 순례 주간에 초청된 가톨릭 종교지도자들과 아시아 청소년 대표들은 11~13일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걷고 솔뫼, 해미성지 등을 방문한다. 서울대교구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아시아 청소년단의 한국 순례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선포식이 열리는 서소문 밖 네거리 역사공원·순교성지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특별히 선공개 된다.

서소문 밖 네거리 역사공원·순교성지는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해낸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이다.

                최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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