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생회는 삼십년이 훌쩍 넘은 국내회원 수가 가장 많은 화가들로 구성된 세계적인 단체로써, 매주사생을 나가며, 연휴사생을 분기별로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는 단체로 팀워크가 잘 되는 단체이다.
작년 울릉도 사생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폭염을 뚫고 2018년 8월 13일(월) 밤 12시에 인사동에서 43(4명은 항공편)명이 버스에 탐승하여, 밤새 달려 목포항에 도착하여 이른 아침을 먹고 목포항에서 버스를 싣고 함께 제주로 향했다.
목포항에서 퀸 메리호에 9시에 승선을 하여서, 배에서 12시에 점심을 해결하고, 제주항에 2시 반에 도착을 하여서, 40분을 달려서 애월읍에 있는 한담공원에서 사생이 시작되었다.
한림읍의 블루하와이 리조트의 숙소를 정해 놓고 일주일 동안 제주도 지역을 돌면서 사생을 하였다.
외돌게, 섭지 코지, 성읍 민속마을, 성산일출봉, 산방산과 송악산을 돌면서 사생을 했다.
뙤약볕에서 파라솔을 펼치고 열공들이지만, 88세와 87세의 노 화백님들의 기백엔 놀라울 따름이다.
매일 같이 두 시간 이상을 달려가서 사생지에서 폭염과 바람과의 사투를 벌렸다고나 할까! 정말 힘이 드는 여정이었다.
바람에 파도가 어떻게 심하게 치는지 붓은 픽픽 날아가고 온통 온 몸은 바람과 바닷물이 튀어서 얼굴을 휘갈기고 모자는 뒤로 앞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입에서는 버석버석 소금이 물려서 짠 맛이 돌고, 아휴 이게 뭐하는가 싶다. 무슨 먹고 살통이 났다고 이 짓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가운데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에서 어떤 희열 같은 것을 느껴 보는 이 마음은 또 무엇인지 헷갈렸다. 이런 바람과의 싸움에서 그림을 완성해 가는 성취감 때문에 모두들 열정을 쏟는 것이리라.
힘겨운 시간들이 훌쩍 지나 제주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일주일의 여정이 금방 지나 간 것 같다. 매일 매일은 힘겨우나 지나고 보니 일순간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올 때의 배는 5층 건물의 높이로 정말 큰 배였다. 갈 때는 3층 정도의 약간 작은 배로 이름도 멋진 산타 루치아노 호다.
배는 우리들을 싣고 서서히 멀어져 가면서 바라다 본 제주는 정말 감개무량하고 아름다웠다.
다섯 시 배를 타고 아홉시 반경에 목포에 도착하였고, 다음날 새벽 4시 반에 인사동에 무사히 잘 도착한 것으로 여름 연휴사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