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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로 이룬 뜨거운 이웃사랑

울산 거주 70세 백남필씨 200회 헌혈 달성
“내년부터는 생명 나눔의 헌혈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섭섭하고 슬픕니다.”

울산에서 한 70세 남성이 헌혈 제한 나이를 앞두고 200회 헌혈을 달성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백남필(70)씨가 지난 3일 오후 ‘헌혈의 집 성남동센터’에서 200회 헌혈을 달성했다.

백씨는 1996년 6월 적십자 봉사회에 입회하면서 그해 12월부터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21년째 헌혈을 한 셈이다.

그러나 백씨가 헌혈을 할 수 있는 해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법적으로 헌혈이 만 69세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1948년 11월생인 백씨는 올해 11월 이후로는 헌혈할 수 없다.

내년부터는 더는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백씨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백씨는 “그동안 헌혈 4∼5일을 앞두고는 깨끗한 혈액을 환자들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에 금주하며 건강 관리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꾸준히 실천했던 생명 나눔을 더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백씨는 헌혈 뿐만 아니라 1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으로 2015년 적십자 봉사원대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주 중에 매일 4시간씩 무료급식소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백씨는 “이제 헌혈을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헌혈을 할 수 있는 분들은 가급적 생명 나눔 실천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혈액원은 백씨의 200회 헌혈을 기념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적십자사 포장인 명예대장을 전달했다.

조둘연 기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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