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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진료비 1인당 연 400만원 넘어, 국민 총진료비 41%

건강보험통계연보… 지난해 건보 진료비 69조, 암환자 진료비 7조7천억원 노인 진료 많은 질병… 본태성 고혈압, 치주질환, 급성기관지염, 백내장 순
 

노인 1인당 진료비가 지난해 400만원을 넘어섰다. 전체 노인진료비는 28조원으로 2010년의 2배에 달했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이들이 쓴 진료비는 7조7000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년보다 7.4% 증가한 69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다.

전체 건보 진료비 가운데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노인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등으로 증가세다.

노인 1인당 진료비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26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2년 3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만원도 넘어선 것이다.

노인 인구는 680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69조3352억원에서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했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262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47만명), 급성기관지염(199만명) 등이었다. 노인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은 노년성 백내장(21만명), 알츠하이머 치매(10만명), 폐렴(10만명) 순이었다.

지난해 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0만명이었다. 지난해 새로 중증환자 등록을 한 암환자는 30만6399명이다.

암환자 진료비는 신규 환자가 쓴 3조3949억원을 포함해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할 정도로 컸다. 암 진료비는 고령화에 따른 암환자 증가와 고액 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 9월 이후 암 중증환자로 등록하고 지난해까지 생존 중인 암환자는 201만4043명으로 집계됐다.

분만 통계는 저출산의 여파로 악화됐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35만8285건으로 전년보다 11.5% 감소했고, 분만기관 수는 581개소로 4.3% 줄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42조448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9682억원이었다. 세대당 보험료는 월평균 10만1178원이었고 직장가입자는 10만7449원, 지역가입자는 8만7458원이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9만1349원이었고, 연간 치료비로 나간 보험급여비는 107만9340원으로 보험료 대비 급여비는 1.09배였다. 이는 납부한 보험료보다 건보 혜택을 본 의료비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94만명이고, 이 중 직장적용인구는 3690만명(72.4%), 지역적용인구는 1404만명(27.6%)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9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많았다.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는 20.3일이었다.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221만6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4.7%를 차지했다. 이들의 진료비는 30조5799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에서 점유율은 43.3%에 달했다.

진료비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병은 본태성고혈압(2조9213억원), 2형당뇨병(1조8509억원), 만성신장병(1조8126억원), 알츠하이머 치매(1조6181억원) 순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악성신생물, 간의질환, 정신및행동장애, 호흡기결핵, 신경계질환, 갑상선의 장애, 만성신장병, 관절염 등 12개 주요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730만명이다.

만성신장병 환자는 전년보다 7.9% 증가했고, 당뇨병 환자는 5.9% 증가했다.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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