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7일 “남북대화와 북한 비핵화가 연계되고, (북한 문제 관련) 한국과 미국의 목소리가 일치해야만 우리가 (비핵화와 평화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전문가 좌담회의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현재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이 계속해서 만약 북한 문제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로 접근하면 평양과 판문점,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비교하면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앞서간다는 지적이 미국 조야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면서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고 용감한 조치를 취해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고려 노력했다”며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4차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거론하며 “(양측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네가지 합의 사항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실무협상을 논의했고 부가적으로 김 위원장은 풍계리와 동창리 시설에 검증단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을 중시하고, 그래서 양국 정부가 협력해서 공정한 협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면서 “협상을 빨리 끝내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철통 같은 동맹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부터 서울에서 이번 협상의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한미간 ‘제8차 회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라는 취지의 우회적 압박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대사는 또 지난달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서명한 것을 거론하며 “개정된 FTA는 현재 좋은 상황인 양국 무역관계를 더욱 번창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끄는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표지 모델로 나선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가 담긴 패널을 별도 준비해 청중에게 보여주면서 “이것이 바로 한미 공동의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깝게 연결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전략이 일치되어 있고 민주적 원칙이 확고하며 우리의 유대관계는 어느 때보다 가깝다”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의 기회는 무한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