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위성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인류로 기록된 닐 암스트롱의 달 표면 착륙 일성이다. 이 말은 20세기 위대한 어록 중 하나로 남아있다.
미국 국적 아폴로 11호 선장인 그가 1969년 7월 20일 달 위를 거닌 지도 거의 반세기가 벌써 흘러 5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아폴로 프로젝트’가 날조됐다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신간 ‘퍼스트맨(덴스토리 펴냄)’은 ‘달에 등장한 첫 번째 인류’ 암스트롱의 생애를 바탕으로 이런 회의론에 맞서는 정통 전기(傳記)다.
무엇보다 암스트롱 지휘 아래 아폴로 11호가 지구를 떠나 달에 착륙하고 귀환하는 모든 과정을 초 단위로 기술하며 정확성과 사실성을 부각하려고 한 저자의 노력이 빛난다.
음모론을 진지한 탐구와 고증을 통해 거부하려는 태도가 엿보여서다.
묘사는 구체적이고 문체는 담담하고 냉철하다. 암스트롱으로부터 직접 들은 달 착륙 당시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암스트롱 역시 “달에 착륙한 것처럼 속이는 것이 실제 달 착륙보다 어렵다”는 말로 수많은 조작설을 일축한다. 암스트롱이 저 유명한 달 착륙 일성을 남기면서 ‘한 남자(a man)’가 아닌 ‘인간(man)’이라고 말한 이유를 직접 설명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퍼스트맨은 암스트롱이 자신의 공식 전기로 유일하게 인정하는 책이기도 하다.
암스트롱은 달에 다녀온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꺼렸고 유명 전기 작가들의 인터뷰도 오랫동안 거부했다. 저자인 제임스 R. 핸슨 박사는 무려 3년간 암스트롱을 설득한 끝에 2002년 승낙을 얻었고 2005년 초판을 발간한다.
최근 국내에 개봉된 영화 ‘퍼스트맨’은 이 전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상황에서 원작이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다.
이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