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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연합회 - 결혼의미 되새긴 장수부부 전통 회혼례

예절의 고장 안동 대표 박주서·송교환 부부 등 18쌍
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다섯번째가 박주서, 송교환 부부
안동에 거주하는 올해로 박주서(85, 전직 초등교사)·송교환(80세) 부부는 지난 14일 다시 한번 족두리와 사모관대를 쓰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전통혼례를 올렸다.

고향인 경북 봉화에서 지난  1958년 3월 22일 혼인신고를 한 후 6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난 후였다.

박주서 어르신은 “6남매 장남에게 시집와서 어린 동생들 모두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고, 부모님까지 모시느라 오히려 자식들은 뒷전이었다”면서 부인 송교환 어르신의 지난 60년을 회상했다.

부인 송교환(80세) 어르신은 가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인근 경로당 회장을 맡아 봉사하는 삶을 산 것이 벌써 10년째다. 

이들 부부는 지난 14일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가 경주 현대호텔에서 주최한 혼인한 지 60년 이상 된 ‘장수부부’ 18쌍과 함께 결혼 예순 돐을 기념하는 전통 회혼례 행사에 안동 대표로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유교식 혼례 절차에 따라 ▷기러기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상견하는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는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되는 ‘합근례’ ▷혼례 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회혼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박주서 송교환 부부 외에도 이날 전통 회혼례를 치른 이상걸(1925年 生 )·이무술(1928年 生)어르신 부부는 16살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신부가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할 여유도 없이 “6.25 전쟁”이 발발하게 되어 남편은 징집되었다. 운명도 두 사람의 끈을 끊을 수 없었는지 남편은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부부는 슬하에 3남 3녀를 잘 키워냈고, 90세가 넘으신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지금도 하면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으신 모습이 동네 모든 어르신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양재경 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결혼 60주년까지 가족과 자녀들이 함께 화목한 가족공동체를 만들어 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고 하시며,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백년해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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