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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해체 보수

과학적 조사로 석탑 부재 손상도 분석… 보존처리 등 신중하게 접근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남쪽 자락의 월남사지에서 관계자들이 보물 제298호인 삼층석탑 보수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폐사(廢寺)가 된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남쪽 자락의 월남사지(月南寺址·전남도 기념물 제125호)에서는 요즘 보물 제298호인 삼층석탑 보수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삼층석탑 보수 현장은 그 어떤 문화재 복원 현장보다 장엄하고 신비로웠다.

이곳은 삼층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높이 22㎝, 최대 너비 11㎝의 청동병이 발견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매주 목요일 ‘문화재 수리 중점 공개 현장’으로 일반인 발길이 이어지는 남도 문화재 답사 필수코스 중 하나다.

석재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최하부 기단저석. 무게만 약 9t(가로 2.5m×세로 2.5m×높이 0.8m)으로 단일부재의 화강암이라고 한다. 

‘규모가 최대고 조성사례가 국내 석탑 중에서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외관에서만 크기를 짐작했던 기단저석이 석탑 해체로 정확하게 확인된 것이다.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외부 부재만 188개의 석재편(경주불국사 삼층석탑 부재 64개)으로 이뤄졌다.

월남사지 석탑은 2005년부터 정밀 안전진단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기단부의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돼 2014년에 정밀 구조 안전진단을 했다.

그 결과 기단부 파손 및 속채움석 유실로 보수정비가 시급한 E등급으로 판정됐다.

특히 석탑의 구조가 조적식으로, 기단부의 파손이 추가 발생한다면 석탑의 붕괴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2015년 석탑 해체 보수정비를 결정했고 문화재청·강진군의 관심과 지원으로 작업이 시작됐다.

이후 관계전문가 검토 및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2017년부터 석탑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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