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원을 지역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함평군 해보면에 살며 광주 상무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정순(73) 할머니는 6일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20여 년 전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슬하의 2남 2녀를 홀로 키워낸 김 할머니는 매주 금요일마다 광주 상무시장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보다 더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녹록지 않아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었다”면서 “나 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년에는 꼭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고 감사패를 준 정병석 총장은 “시장에서 어렵게 모은 1억원을 흔쾌히 전달하는 어르신의 주름진 손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는 김정순 할머니가 기부한 1억원을 함평 출신 성적 우수학생 4명을 매년 선정해 3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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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11-11 19:16: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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