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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끼리 안부 살펴요”… 영동군 ‘홀몸노인 친구 맺기’

홀몸노인 1대1 연결
충북 영동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8%를 웃도는 초고령사회다.

혼자 사는 노인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우울감에 겪는 노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지역사회 건강도 조사에서 나타난 이 지역 노인들의 우울감 경험률은 10.9%로 전국 평균치(5.8%)를 크게 앞질렀다.

극심한 외로움과 상실감에 빠져 바깥출입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소중한 목숨을 끊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영동군 보건소는 이들 같은 ‘위기의 노인’을 1대1로 연결해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친구 맺기 사업을 펴고 있다.

하루 한 번씩 상대에게 전화하거나 집을 오가면서 안부를 살피는 일종의 사회안전망이다.

보건소는 홀몸노인이 많이 사는 양강면 지촌리, 학산면 죽촌리, 심천면 구탄리, 황간면 회포·신탄리 5곳에서 50명의 홀몸노인을 ‘친구’로 맺어줬다.

이들한테는 그날그날 상대의 안부를 적는 기록지를 나눠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기록지에는 ‘안녕’ ‘보통’ ‘도움 필요’ 등 감정 상태를 체크하는 공간과 함께 군 정신건강센터 연락처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이웃 노인의 건강이나 감정 등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면 즉시 담당 직원에게 연락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보건소는 이 사업이 노인 자살이나 고독사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마을에는 농약 안전 보관함이 설치되고, 우울 척도 검사를 통해 위험군을 가려내는 ‘마음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도 함께 이뤄진다.

이 사업에는 사회보험 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54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안부 살피기를 독려하기 위해 한 달 기록지를 다 채울 경우 활동 수당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건강한 노년을 삶을 위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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