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세먼지 관리 강화… 공공부문 2030년까지 경유차 없애
화력발전소 가동 중지 대상 조정… “재난상황 준해 총력 대응”
7일 오전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연일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과 등굣길에 올랐다.
시민들은 목이 아프거나 두통이 찾아왔다는 등 건강상의 피해를 호소하는가 하면, 하루속히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김모(35)씨는 “어제 집에 가는데 미세먼지 상황이 정말 심각해 목이 아팠다”면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준비해서 쓰고 나왔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시민 A씨는 “당장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정부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시민들이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버스정류장 건너편에서는 마스크도 없이 새벽부터 야외 공사현장에 내몰려 일을 하는 노인 무리가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경기도 북부청사 앞에서는 24일 개장을 앞둔 광장 조성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인천에서 온 60대, 70대 노인 약 50명이 일당 약 5만원에 흙을 고르고 잔디를 까는 등의 단순 근로를 하고 있었다.
현장 반장 서명석(77)씨는 “보시다시피 여기서 일하는 사람 다 할아버지랑 할머니들”이라면서 “아침 5시에 집에서 나오는데 도시락은 싸 왔지만, 정신이 없어 뉴스도 못 봤고 마스크는 준비 못했다”고 전했다.
함께 온 또 다른 70대 노인 근로자 B씨는 “어제는 마스크를 챙겼다가 오늘은 못 챙겼다”면서 “지금은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오후가 되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공공기관에서는 주차장 입구에 인력을 배치해 2부제 위반 차량의 진입을 막는 등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돼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을 몰고 나온 운전자들은 주차장 진입이 막히자 인근 공터나 주차장으로 우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특히 수도권이라고 하더라도 서울을 제외하면 대중교통으로는 사실상 출퇴근이 어려운 지역도 적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경기도 파주, 양주, 동두천, 고양 등은 미세먼지(PM10) 수치가 ‘나쁨’ 수준이며,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고양, 양주지역이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