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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라

영원한 청춘 액티브 시니어 칼럼 - 이형종 박사 (본지 객원기자/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시니어 연구소장)
“30년 동안 일해왔는데, 지금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홍보·마케팅 부서, 현장 영업관리 업무를 했지만, 남에게 내세울만한 특별한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퇴직 후 어떤 능력을 활용하여 살아갈지 걱정입니다.” 

대기업 전자업체에서 일하는 정민철씨(57세)의 이야기다. 

 

자신의 능력을 명확히 파악하라

중장년층에게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겸손의 미덕이 몸에 배여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엄밀하게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상사와 회사에게 능력 평가를 맡겨두고, 스스로 능력을 평가한 적이 없었다. 직장상사의 평가에 따라 급여와 직책, 일 할 곳이 결정되었다. 스스로 능력을 높게 평가해도 상사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중장년들은 이렇게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일해 왔다. 

퇴직 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지금의 직장경력과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20년 이상 일할 수 있는 시대에 퇴직 전에 어떤 능력이 있고 부족한 능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지 않고 싸울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직장생활에서 익힌 능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럼, 도대체 능력이란 무엇인가 중장년층 중에 자신의 능력을 지금까지 맡아온 직책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부장, 차장이라는 직책은 본질적인 능력이 아니다. 단순한 경력 이외의 갖고 있는 능력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리더십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획력 등 추상적인 말로 능력을 말한다.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어떤 강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능력은 퇴직 후 전직할 때 무기가 된다. 장래를 대비하여 언제든지 제시할 수 있는 실무능력의 증거를 갖춰 두어야 한다.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러한 능력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능력증거가 없더라도 먼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이때 자신은 어떤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회사의 가치 기준을 버려라 

직장인은 회사에서 똑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한다. 

한 직장에서 5년만 일하면 소속회사의 기업문화나 가치 기준에 젖어버린다. 직장 동료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하는지가 자신의 평가기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회사의 사고방식과 보이지 않는 평가기준에 젖어 든다.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할수록 그 회사의 독특한 문화나 발상에 두뇌가 더욱 고정된다. 

특히 중장년층은 회사의 가치 기준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능력을 점검할 때 회사의 가치기준으로 판단하면 자신의 객관적인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의식적으로 회사의 가치판단을 버릴 필요가 있다. 

회사의 평가기준에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회사 밖에는 매우 다양한 능력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보다 탁월한 능력과 발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부서가 생기고, 직책도 늘어난다. 

그러나 이제 과거처럼 성장하는 기업은 적고, 회사의 직책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50대에 회사에서 직책을 갖지 못하는 중장년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회사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장년층이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많다. 현재의 회사만을 보고, 자신의 능력이 없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현재의 회사상황과 구조라는 틀에서 벗어나면 완전히 다른 자신의 능력을 바라볼 수 있다. 

의도적으로 회사 밖의 시각과 평가기준으로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회사만을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회사에만 갇혀 있지 않고, 회사 밖을 향해 문을 열면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50대는 장래 세컨드 커리어 가능성을 갖고 능력을 점검할 시기다. 능력을 점검하며 장래의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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