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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치매 예측 정확도 89~95%

美 워싱턴대학 연구팀, 대퇴피질 특성 측정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말린크로트 영상의학연구소(Malincrockrodt Institute of Radiology)의 사이러스 라지 박사 연구팀은 MRI의 일종으로 대뇌피질의 특성을 측정하는 기법인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으로 치매 발생 가능성을 89~95%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현재는 간이정신상태평가(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유전자 검사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지만 정확도는 70~71%에 그치고 있다.

DTI로는 뇌의 속 부분인 수질 즉 백질(white matter)의 관(tract)을 따라 물 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데 뇌의 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질관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라지 박사는 밝혔다.

DTI로는 백질의 완전성(integrity)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는 백질의 물 분자 이동을 나타내는 분획 이방성(FA: fractional anisotropy) 수치로 표시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FA 수치가 높으면 백질관의 물 분자 이동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고 수치가 낮으면 백질관에 손상이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대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ey matter),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라지 박사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저하되거나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에서 치매로 이행되고 있는 노인 61명의 DTI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이들 중 약 절반이 나중에 치매로 이행됐는데 이들은 다른 노인에 비해 FA 수치가 낮았다. 이들은 또 뇌의 특정 전두엽 부위 백질관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A 수치와 기타 백질 완전성의 척도를 기준으로 치매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치매 예측의 정확도가 89%로 나타났다. 이 노인 중 40명을 대상으로 백질관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치매 예측 정확도는 95%까지 높아졌다.

이 결과는 MRI로 뇌 백질의 완전성을 측정하면 치매 발생을 예측하고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는 대책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라지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5일 시카고에서 개막되는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104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이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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