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골프를 이기는데 꼭 필요한 20개 요건 즉 필승20계 중 1. 함정유인 2. 기상정보 3. 보양보신 4. 유비무환 5. 금욕금기 6. 과유불급 7. 1시간 원칙 8. 전투식량 9. 그린정찰 10. 캐디포섭을 설명했다.
이번 호에는 나머지 10개 항목을 간추려 본다.
11. 공중부양
상대방의 강한 자존심이나 우쭐한 성격을 역이용, 칭찬하고 치켜세워 무모한 도전을 유도하고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겸손해 하라. 비행기는 높이 태울수록 급히 떨어지기 쉽다.
12. 위장동정
상대가 숏퍼팅을 놓치거나 미스샷을 하면 땅을 치면서 안타까워 해 준다. 다음 홀에서는 꼭 놓치지 말고 잘 쳐 보라고 충고하지만, 상대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어 결국 독이 될 수 있다.
13. 기만전술
당신의 스윙은 다 좋은데 이런 문제점이 눈에 띈다. 요것만 고치면 완벽할 것 같네 하며 이렇게 쳐 보시면 어떠냐고 훈수하라.
비웃을 수도 있지만, 내심으로는 분명히 영향을 받으며 다음 샷은 그렇게 쳐 본다. 훈수로는 오래된 스윙습관을 금방 고칠 수 없고 되레 역효과가 난다.
물론 가장 치명적인 스윙결점은 지적해 줄 필요 없다.
14. 심리압박
상대방의 버디찬스가 오면 버디찬스를 축하 해주고 퍼팅 직전 한 번더 ‘멋진 버디로 우리 팀 체면 좀 세워달라’고 주문하여 부담을 줘라. 긴장하고 몸이 굳어져서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반대로 자신은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 끝까지 포커페이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15. 첨단무기
신모델 장비는 뭔가 좋은 점이 있다. 금속은 오랫동안 반복충격을 주면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탄성은 떨어진다. 투어프로들은 같은 브렌드 같은 모델이라도 스폰서로부터 3~6개월마다 새 것으로 바꿔서 시합한다. 볼도 마찬가지로 9홀마다 새 볼로 바꿔라.
16. 확인사살
OK는 절대 기대 말라. 기대했던 오케이를 안 주면 멘탈이 흔들려서 샷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끝까지 친다는 각오로 퍼팅에 임하라.
17. 술독작전 상대방이 애주가라면 라운드 중에도 술이 분명히 땡긴다. 그늘집에서 최대한 마시게 유도하고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자신은 음주를 피하거나 최소화하라.
한 잔 마시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다.
18. 리듬파괴
상대방 성격을 역이용하라.
성격이 급하면 ‘우리 팀이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진행을 지연시키고, 성격이 느리면 뒷팀이 따라 온다며 서둘러라.
참을성 없는 상대라면 리듬이 붕괴되고 열 받아 평정심을 잃을 수도 있다.
19. ‘오너’ 보다 ‘꼬나’
티샷에서 오너(honor)는 영예일 뿐 전략상으로는 불리하다. 특히 파3 홀에서는 바람이나 착시현상 등 보이지 않는 샷 영향요소를 파악하게 선발대를 보내라.
신발끈 다시 매기, 소변, 전화하기 등으로 핑계를 만들어 꼬나(마지막 타자)를 택하라.
20. 아마겟돈
골프전투의 최후결전의 장은 그린이다. 그린 깃발을 차지하고 땡그랑 소리를 먼저 듣는 자가 승리자다. 골프 스코어의 67%가 숏게임에서 나온다. 아마겟돈 적벽대전의 전장처럼 최후의 육박전이 승리를 좌우한다.
숏게임 전문가가 골프 고수다.
이상을 요약하면 유리한 코스,코스와 상대방 정보, 기량의 연마상태, 최대한의 심리압박 전략이 승리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전투가 개시되면 폭풍처럼 몰아치며 싸움닭 같은 승부사 기질로 기선을 제압하라.
백전백승의 전사처럼 롬멜이나 조조 같은 지략을 발휘하여야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장갑을 벗는 순간부터는 공자처럼 덕이 넘치는 신사숙녀로 돌변하라. 승리 그 자체만 즐기고 모든 것을 다시 내려 놓는다.
악역배우 연기가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선한 이웃으로 돌아오라.
승자로서 최대한의 아량을 베풀고 상대방으로 부터 적개심이나 복수심이 생기지 않도록 겸손해 하고 모든 것을 양보하라.
내기만 하면 져서 울화통이 터지는가. 이상의 20계와 자신의 라운드 습관을 비교해 보라. 싱글은 이런 조건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또 이 계략들을 최대한 지켰 다면 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