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정부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큰 파문이 인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진입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중국의 ‘5G 굴기’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 경제 소식통은 7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5G”라며 “5G 산업을 선도하는 화웨이가 미국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것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진 런정페이(任正非)가 설립한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도적으로 제기하면서 자국은 물론 주요 동맹국들에까지 화웨이의 통신장비 구매를 하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은 이미 2012년 화웨이와 ZTE(중싱<中興>통신)의 통신망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최근까지 호주, 뉴질랜드도 화웨이 5G 장비 ‘비토’에 동참했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 속에서 최근엔 유럽 동맹국인 영국과 독일도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앞서 ZTE가 이란·북한 제재 위반 문제로 지난 4월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살 수 없게 되는 제재를 당하면서 제품 생산이 장기간 중단되는 등 도산 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 당국이 이후 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적지 않은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하는 화웨이 역시 안정적 제품 생산을 장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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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12-11 15:3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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