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대장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간암을 처음 넘어섰다.
폐렴 사망확률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3대 질환 중 하나인 뇌혈관질환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7년 생명표’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41.4%였다. 성별로는 남자 44.9%, 여자 38.3%였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통계표다.
남자는 암·심장질환·폐렴 순으로, 여자는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최근 남녀 출생아 모두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질환에 속하는 폐렴이 늘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실제로 폐렴과 심장질환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망확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확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출생아의 폐렴 사망확률(8.9%)이 처음 뇌혈관질환(8.3%)을 넘어섰다.
암에 의한 사망확률은 21.1%로 사망원인 1위를 유지했다. 성별로는 남자 27.1%, 여자 16.2%였다.
식습관의 서구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출생아의 대장암 사망확률(2.6%)이 높게 유지되면서 하락세인 간암(2.4%)을 처음 넘어섰다. 2016년 출생아의 대장암과 간암 사망 확률은 2.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암 사망확률은 폐암(5.0%)이 가장 높고 대장암, 간암, 위암(2.2%)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 사망확률은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포인트 줄어든 3.1%, 1.3%를 기록했다.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기대수명은 지난해 출생아 기준 남자는 4.8년, 여자는 2.8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남자 79.7년, 여자 85.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자는 80대 중반, 여자는 90세 가까이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