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도상봉, 천경자 등 근현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작(秀作)이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제150회 미술품 경매’를 오는 13일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서울옥션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개최하는 특별경매로 총 89점, 낮은 추정가로 약 330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중섭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유화 작품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와 박수근의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구도의 ‘나무와 두 여인’, 김환기의 1950년대 정물화 ‘실내’등을 선보인다.
조각 작품으로는 권진규의 ‘말’이 눈에 띈다. 도상봉,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시기별 작품도 나온다.
다양한 고미술품도 출품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1910년 3월 옥중에서 쓴 글씨에 손도장을 찍은 유묵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와 추사 김정희가 북경에 머물렀을 당시 청나라 학자, 문인들과 나눈 필담과 시고 등을 엮은 ‘필담서첩(筆談書帖)’등이 등장한다.
이밖에 도교의 여신 서왕모가 곤륜산의 거처에서 베푸는 연회 장면을 담은 병풍 ‘요지연도(瑤池宴圖)’와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기 도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조선 청자 ‘청자편병(靑磁扁甁)’도 공개된다.
이번 경매에선 미술품 외에 이탈리아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국내 미술 경매 시장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장 푸르베의 의자, 프랑스 보르도 와인 등 특별 아이템과 해외 작가 앤디 워홀, 조지콘도, 안토니 곰리, 요시토모 나라, 카우스 등의 작품도 나온다.
경매에 앞서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가 13일까지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는 13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하며, 경매 응찰은 사전에 정회원으로 등록된 회원만 가능하다.
서울옥션은 1998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 회사로 지난 20년간 낙찰 총액 9100억원, 2만6천여 점을 거래하며 한국 미술 시장을 이끌어 왔다.
변용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