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게 그 실체를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행복의 요건이 이거다 하고 자신 있게 단정 짓기가 사실 지난하다. 해서 선현들의 인식을 빌어 짐작해 보려고 한다.
공자는 《서경》에서 사람의 행복은 다섯 가지 복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 하나는 장수로 오래 사는 것이고, 둘은 부로 풍족하게 사는 것이고, 셋은 강녕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고, 넷은 호수덕(好修德)으로 도덕을 숭상하는 것이고, 다섯은 고종명(考終命)으로 천수를 다 하는 것이다. 늙어서 저 다섯 가지 복을 다 누리며 산다면 능히 행복한 노후를 산다 할 수 있다.
신약성서 누가복음에서는 지금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나 울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했다. 인간세계의 잣대로는 저들이 불행하게 살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저들이 굶주림이 없고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으리니 행복하다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시절 주신중(朱新中)이라는 학자가 노후를 행복하게 살기위해 필요한 조건을 없앨 것 다섯 가지 <五滅>과 계획을 세워 따라야할 다섯 가지 <五計>로 제시했다.
오멸은 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 원한 맺은 것을 푸는 것, 진 빚을 갚는 것, 정든 사람과 물건을 서서히 정리하는 것, 그리고 내세를 믿고 준비하는 것 등이다.
오계는 건강하게 사는 생계(生計), 남들과 갈등 없이 사는 처신계획인 신계(身計), 궁핍하지 않게 사는 가계(家計),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노계(老計), 그리고 미련 없이 죽을 준비를 하는 사계(死計) 등이다.
좀 비현실적인 감이 있지만 영국의 심리학자인 캐럴 로스웰은 <행복의 공식>이라는 것을 만들어 제시했다.
그 주장인즉 인간의 행복은 인생관 등 개인특성과 돈, 건강 등 생존조건과 야망 등 더 높은 조건 세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권고한 실천사항은 가족과 자신에게 시간을 쏟고,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고, 흥미와 취미를 추구하고, 현재에 몰두해 살고, 운동하고 휴식하고, 전력을 다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파스칼은, 인간의 참된 행복은 모든 사람이 차별이 없고 부러워할 필요 없이 다 함께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누구나 스스로 잃어버리려 하지 않는 한, 잃어버릴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학자는 선을 행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하고 진실한길이라고 했다.
저런 행복하게 사는 조건이란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개가 상식적이고 단순하며 실천하기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내’가 어떻게 마음먹을 것인가와 얼마나 노력할 것인가에 저런 행복조건들의 실천이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