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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만에 무임승차 요금 갚은 칠순 노인

16세때 전북 전주서 무임승차, 15배 넘는 10만원 갚아
70대 할아버지가 10대 시절 저지른 무임승차를 사과하며 버스요금을 갚았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내 금호고속 사무실로 김모(78)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손편지와 현금 10만원을 직원에게 전하며 62년 전 일화를 털어놨다.

1956년 당시 16살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전북 전주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무일푼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꾸지람을 들었으나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닿을 수 있었다.

금호고속의 전신인 광주여객이 운행한 순창행 버스비는 당시 약 20원이었다. 현재 요금은 6600원이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가지고 살아온 김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뒤 15배가 넘는 요금으로 갚았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김 할아버지가 ‘지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금호고속은 김 할아버지가 건넨 10만원을 매해 연말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성금에 보탤 계획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김 할아버지를 찾아가 감사의 마음과 기념품을 전하기로 했다.

전광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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