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지난달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회장의 공소사실 중 상당 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만큼 항소심에서의 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신병을 구속하진 않았다.
검찰의 12년 구형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형량 선고로 기록될 것이다.
부영그룹은 2017년 말 기준으로 대한민국 재벌 순위 16위에 재벌그룹이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그룹 회장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노인을 대표하는 조직인 (사)대한노인회 중앙회 회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중근 회장처럼 재벌 그룹의 총수가 대한노인회 회장을 맡은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이 회장이 노인회 회장직에 출마했을 때 일부에서는 부영그룹의 총수가 노인회 회장직에 출마하는지에 대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높았다.
대한노인회는 대한민국 천만 노인의 대표성을 지닌 매우 중요한 단체로 사실상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지주라 할 수 있다.
정부의 노인 관련 예산 역시 14조(2019년 예산)를 육박하고 있다. 이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는 대한노인회 회장이 안타깝게도 1심에서 징역5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이어서 회장 본연의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이며, 천만 노인을 대변하고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할 대한노인회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는 단순히 대한노인회라는 조직의 명예만 실추된 것이 아니며 대한민국 천만 노인들의 명예에 먹칠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일각에서는 이중근 회장이 대한노인회 회장 출마 자체가 부영그룹에서 빚어진 불법에 대한 수사를 막고 최소화 시키기위한 방편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에 있어서 우리 노인의 위상은 늘 존중되어야 하고 또 존경 받아야 한다. 천만 노인을 대표하는 대한노인회도 명실공히 우리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한민국 노인의 소통령이라 할 수 있는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의 최근 거취는 매우 유감스럽다
하루 빨리 대한노인회 명예 회복을 위해, 이중근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싯점이다.
능력있고 덕망있는 인물이 대한노인회의 수장이 되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온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이끌어 나가야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형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노인회 정관에 비추어 볼 때 회장직을 유지할 수는 있다.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리는 대법원 판결까지 계속 대한노인회 회장직을 유지한다면 이중근 회장 개인과 부영그룹을 위해 대한노인회를 사조직화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물론 최종 판결까지 대한노인회 또한 비정상적인 운영이 계속될 것도 명백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천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노인 정책의 올바른 방향과 노인의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노인건강과 복지, 그리고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점에 회장의 거취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 노인사회의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중근 회장은 하루 빨리 자신의 용퇴를 결정하여 실추된 대한노인회 위상을 회복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관계기관과 대한노인회 지부 회장단, 이사회 또한 새 회장이 하루 빨리 선출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모든 일은 끝 마무리가 중요하다. 인생또한 끝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가가 그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
부영그룹은 국가 금융을 이용한 서민임대아파트 사업으로 비교적 단시간에 재벌 반열에 올랐지만 어려운 지방 학교에 기숙사도 지어주고 사회적 자선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이중근 회장에 대한 평가도 부영그룹 처럼 엇갈리고 있다.
제언하건데, 하루 빨리 이중근 회장은 대한노인회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그가 대한노인회 회장직을 재판에 이용했다는 세간의 따가운시선과 의혹을 말끔이 씻을 수 있고 또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 자신의 명예도 되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 노인회 회장직은 공식적으로는 보수가 1원도 없는 명예직이다.
이중근 회장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