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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등돌린 매티스, 강력한 동맹없이 美이익 지킬 수 없다

트럼프 시리아 철군 일방 결정 ‘격조있는’ 비판… “견해 더 잘 맞는 국방장관 둬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왼쪽)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며 “내가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AFP, AP 통신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내가 항상 지녀온 핵심적인 믿음은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의 국력은 우리의 독특하고 포괄적인 동맹과 우방시스템의 힘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자유로운 세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국가로 남아있지만, 우리는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지 않고 이들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처럼, 나도 처음부터 미국의 군대가 세계의 경찰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왔다”면서 “그 대신, 우리는 공동 방위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동맹에 효율적인 리더십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 국력의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29개 민주국가는 미국에 가해진 9.11 공격 후에 우리와 함께 싸우는 데 헌신하면서 그러한 힘을 보여줬다”며 “74개 국가로 이뤄진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명칭) 격퇴 연합도 추가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맹과의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전격 결정한 것을 격조있는 서한의 형식을 빌려 비판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우리는 우리의 전략적 이해와 점점 더 긴장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접근하는데 있어 단호하고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그들의 이웃 국가와 미국, 그리고 우리 동맹국들을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그들의 권위주의적인 모델과 일치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공동 방위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국력의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맹국들을 존중하고 악의가 있는 행위자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을 냉철한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나의 견해는 40년 넘게 이 문제에 몰두하면서 체득되어 강력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세계 질서를 증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동맹국들의 연대에 의한 이러한 노력 속에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나의 임기 종료일은 2019년 2월 28일”이라면서 이는 후임자가 지명, 확정되고 내년 2월 나토 국방장관 회동 등 향후 예정된 행사에서 국방부의 이익을 제대로 설명하고 보호하도록 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매티스 장관의 퇴임 사실을 알리며 “새 국방장관을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수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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