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로 추정되는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라는 명언이 있다.
철학자들 간에 자신이 진리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부터 먼저 깨달아야 진리를 제대로 탐구해 낼 수 있다 뜻이다.
골프가 어제는 잘 맞았는데 오늘은 엉망으로 쳤다. 왜 그럴까?
어떤 운동이든 할 때마다 쉽게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면 곧 싫증이 날 수 있다. 골프는 돨듯 말듯하며 애간장을 태우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되겠지 하는 기대로 또 다시 백을 매고 나서며 평생을 즐기게 된다.
수많은 골프명인들도 명언들을 남겼지만 골프를 잘 치기 위한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좌우명은 골프선수도 아닌 철학자가 말한 위의 명언이라고 하겠다.
라운드 중 가끔 진한 양념까지 쳐서 ‘니 꼬라지를 알라’라고 비틀어 말하는 이 명언을 골프용으로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자신 몸의 현재상태를 알라’ 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사람몸의 컨디션과 멘탈상태는 항상 똑 같지는 않다.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컨디션이 되어 있기도 하고 골프스윙에 부적합한 심신의 상태로 바뀔 수도 있다. 자기 몸이 보내는 암시와 신호를 신속히 알아내고 그 신호에 맞게 자신의 기대치를 조절한 후 샷을 해야 굿샷을 만들 수 있다. 즉 라운드 당일 또는 샷 직전까지의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으라는 뜻이다.
따라서 골프가 갑자기 안 맞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자신 몸 속에 있다고 본다.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의 최대의 적은 상대방, 라이벌, 코스도 아닌 자기자신이다. 전투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태 또는 백전백승이라고 하는데, 골프전투에서는 ‘지기지피’(知己知彼) 즉 자신부터 알고 상대를 알면 잘 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몸의 근육량과 순발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현상이다. 6순의 나이에 10여 년 전 자신의 실력에 미련을 못 버리고 그때 빼던 채를 지금도 빼 든다면 거리가 못 미쳐 그린정복에 실패하기 쉽다. 골프는 룰에 의해 팅에리어를 나이별로 구분해 놓은 신체과학적인 스포츠다. 나이를 잊고 사는 것은 좋은 생활습관이지만 만족스런 스코아를 만들려면 자신의 나이와 신체기능의 약화를 인정하라.
얼어붙은 겨울코스에서는 10~ 30야드씩 튕겨 굴러가서 그린오버 되기 일쑤다. 늘어난 비거리로 마음이 우쭐해지기도 쉽다. 여름 혹서기에는 높은 습도에 몸은 지치고 잔디가 무성하여 런이 없다. 비거리가 줄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회사일이나 이런저런 고민으로 꽉찬 심리상태라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을 비우고 더욱 정신일도해서 샷을 해야 제거리와 방향을 얻어낼 수 있다. 버디 직후의 마인드는 풍선처럼 바람이 들어 있다. 전홀 숏펏실수로 좌절감에 빠진 자신을 평정심으로 다스릴수있는 사람이 골프고수다.
과음을 했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한 신체는 최악의 콘디션일 수 있다. 홀 대기할 때 명상으로 집중력을 모으고 쉬운 채를 빼든다면 나이스 샷을 예약한 셈이다.
정상적인 몸에서 정상적인 비거리와 방향이 나온다. 자기 컨디션에 맞게 채를 한 클럽 길게 또는 짧게 선택하고 공략 방법도 달리하라고 골프심리상담 치료사는 권고한다.
축구 야구 농구에서도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연마 못지않게 체력유지관리에 상당한 투자를 한다. 최상의 신체컨디션 유지가 경기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라운드 날 일찍 골프장으로 나와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음식으로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심리안정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허겁지겁 도착하여 허리띠를 잠그면서 바지지퍼를 올리면서 첫 홀로 달려 나와 티샷을 하면 잘 맞을 리가 있겠는가. 전반전은 몸풀기로 허비할 수밖에 없다.
이상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팁들인데도 많은 골퍼들은 이를 간과하고 코스로 나온다.
자기자신을 과대포장하는 오만과 과시는 미스샷의 지름길이요 양파(兩par)의 어머니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낮추는 골퍼에겐 우군을 불러 모으는 향기가 있다.
게임에서도 이기고 인생에서도 승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