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완치가 될 수 있지만, 당뇨병은 완치란 없습니다.”
국제당뇨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IDF) 회장인 조남한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을 이렇게 정의했다.
조 회장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7억7천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6초마다 1명씩 당뇨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2일부터 6일까지 IDF 세계총회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IDF 세계총회는 의학 총회로는 세계 2대 총회로 불린다. 2019년 총회에는 세계 170개국에서 1만7천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전 세계 당뇨 관련 전문가들이 오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한국 의료과학 위상이 높아지고 국내 당뇨 관련 산업이 부흥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의학박사,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 IDF 아·태지부 의장 역임한 조 회장은 2015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IDF 회장에 선출됐고 2017년 12월부터 2년 임기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조 회장과 일문일답.
IDF는 어떤 단체인가
IDF는 전 세계 당뇨병 치료·예방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1950년 설립됐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본부를 두고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당뇨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당뇨병을 왜 불치병이라고 하나
암은 완치가 될 수 있지만, 당뇨병은 완치란 없다.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불치병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10년 내 약 30%가 당뇨망막증이 오고 60%는 발 질환이 생긴다.
전체 심장환자 60%, 신장환자 30%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년 500만명이 사망한다. 10년 전 조사할 때 국내 당뇨병 환자는 준 당뇨군을 포함해 5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아무리 적게 잡아도 700만명, 많게는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7억7천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에서 6초마다 1명씩 당뇨로 사망하고 있다.
2019년 12월 IDF 세계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어떠한 의미가 있나
IDF 세계총회는 의학 총회로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총회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다. 전 세계 당뇨 관련 전문가들이 오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한국 의료과학 위상이 높아지고 국내 당뇨 관련 산업이 부흥할 기회가 된다. 특히 당뇨 예방, 당뇨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부도 국민병으로 당뇨병을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획은
당뇨는 합병증이 가장 큰 문제다. 합병증 중 망막증이 당뇨병 발병 후 가장 일찍 발생하고 있지만 조기발견이 가능하므로 인공지능 방법을 통한 진단과 치료에 우선으로 회원들이 참여하는 합병증 예방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북한에 남북협력 당뇨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추진한다. 부산 대회 때 북한 의사, 간호사, 의료종사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퇴임 후 세계 당뇨병 환자를 돕는 자선단체를 만들려고 한다. 후진국이나 소외된 국가에서 소아나 노인 당뇨병 환자 중에 인슐린 처방을 못 받는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