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입성하는 베트남의 응우옌 꽁푸엉(24·등록명 콩푸엉·이하 콩푸엉)은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각오를 밝혔다.
콩푸엉은 14일 인천의 홀리데이인 송도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등 번호 23번이 달린 인천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의 호앙아인 잘라이FC 소속의 콩푸엉은 1년간 인천에 임대돼 K리그를 누비게 된다.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어 인사로 말문을 연 콩푸엉은 “인천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베트남 선수로서 베트남 축구를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푸엉은 2015년부터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뛰며 79경기에 출전해 모두 29골을 넣었다. 2016년엔 일본 J리그의 미토 홀리호크로 임대돼 6경기를 뛰기도 했다.
베트남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서도 29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23세 대표팀(U-23)에서는 물론 A대표팀에서도 박항서 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박항서 매직’을 함께 완성했다.
스즈키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콩푸엉이 K리그 무대를 택하게 된 데에도 ‘스승’ 박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콩푸엉은 “한국 축구가 수준 높은 축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최근 2년간 스승이신 박항서 감독님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게 됐고,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베트남에 접목해주신 분이다. 베트남 선수들이 모두 아빠처럼 여기고 있다. 선수들이 아플 땐 직접 살펴봐주시기도 한다”며 박 감독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콩푸엉은 인천과 강원FC에서 뛰며 K리그 무대를 먼저 경험한 쯔엉에게서 K리와 인천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168㎝ 작은 체격의 콩푸엉은 “좁은 공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들이 키가 크지만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약점을 잘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딪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더 강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약점을 개선하고 강점을 발전시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 2호 베트남 선수가 된 콩푸엉은 “이번 K리그 진출이 다른 베트남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서 더 많은 선수가 해외 진출하게 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