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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과 부림절

올해는 2월 19일에 음력 정월 대보름과 우수가 같은 날이다. 우수(雨水)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말이고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부럼 깨기라고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게 땅콩, 호두, 날밤, 은행 등을 먹기도 했는데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형통하기를 소원하며 또한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기를 소원했다.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어금니로 부럼 깨물기를 자기 나이수대로 했다고 한다.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오곡밥, 말린 나물 해먹기 등을 하여 농사를 준비하고 명절을 즐겼다. 지혜롭고 재미있는 풍속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2월에 유대인들에게는 ‘부림(purim)절’이라는 축제일이 있다. 제비(lot)를 뜻하는 히브리 말로써 오래전 당시 바사 제국 총리 ‘하만’이 유대인 말살정책을 펴며 ‘제비뽑은’ 사실에서 비롯했다.
하만은 제비를 뽑아 현재 태양력의 2월 13일을 유대인 몰살의 날로 정했다.

그러나 계획과는 반대로 하만은 오히려 자기가 만든 형틀에서 처형당하고 유대인들은 민족말살의 위기에서 구원을 얻게 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에겐 축제의 날이 되었다.

2월 13일 저녁에는 금식하고 14일 저녁부터 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이때 성서 ‘에스더서’를 읽는데 ‘하만’이란 이름이 나올 때 마다 “그의 이름은 소멸될 지어다”를 외친다.15일에는 회당에서 공중집회를 열고 축제를 즐기는데 이때 가난한 자들에게 선물을 나누고 구제를 베푸는 선하고 아름다운 일을 했다.

당시 유대인으로써 바사제국의 왕비가 된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희생적인 동족 구원의지와 기도에 의해 하나님은 응답하셨고 민족적 수난으로 죽을 목숨들이 살게 되는 대역전이 이뤄진 것이다.
한 여성의 애국적인 기도와 헌신이 발한 가치는 영광의 민족명절 축제일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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