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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실과 언론의 존재이유

힘내라 대한민국! 11. 아첨의 펜을 꺾어라 최중탁(본지 부사장/ CEO. (주)APO Korea)
인간에게는 본능에 가까운 정보이용 욕구가 있다고 한다. 

원시시대 원주민들도 이웃마을에 가면 우선 자기마을에 관한 여러가지 궁금증이나 최신소식부터 질문받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나면 그 동안의 일과 주변소식 등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처럼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형성하고 있는 공동체에서 서로 모르고 있는 사실이나 필요한 정보, 또는 알고 있어야 할 일들을 찾아서 제공하는 기능이 곧 언론이고 그 매개체가 언론기관이다.

따라서 저널리즘의 기본기능은 사람들에게 필요한,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그리고 사람들이 얻기를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언론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공개성, 공정성,시사성, 다양성을  꼽고 있다.

1944년 독일 나치로부터 파리를 탈환한 프랑스의 샤롤 드골 장군은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먼저 취한조치가 나치치하에서 언론에 부역한 자들을 체포하고 처벌에 나선 것이었다. 

다른 분야 부역자 포함 10만 여명 중 가장 혹독한 처벌대상은 언론사 기자 문학작가 들이었다. 프랑스 국민들의 정당한 저항정신을 병들게 한 주범으로 언론 본연의 사명을 저버린 죄의 댓가였다.

우리나라는 1970~1990년대 대학 동아리 중심으로 골방에서 의식화 교육이나 북한의 음성적 지원하에 주체사상 등 북한의 정치이념 사상을 학습한 급진적인 운동권 대학생들이 있었다. 사회인이 된 이들은 다시 노동운동계에 진출하여 민노총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진보적인 정치단체에도 가입했다. 언론계도 이런 성향의 기자들로 점점 채워졌 다.

이들과 성향이 상통하고 동일한 배경과 이념의 틀에 속하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노동계와 언론계는 무한대의 힘을 얻게 되어 무소불위 제왕적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정권의 비호 아래 급성장한 이들은 이제는 정부조차 손대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져서 노조천하 소위 '민노총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경제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또 언론계까지 장악하며 대통령을 끌어내릴 정도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위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현재 이들은 이런 막강한 세력을 바탕으로 기득권유지 강화 등 집단의 이익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사태는 국가적으로 소득분배 사회적 정의에 반하고, 언론은 물론 경제 사회 전반적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파성(政派性)과 이념에 오염된 특정집단이 언론을 지배하고 있는 한, 언론의 사명인 다양한 이해관계의 대변, 관점의 다원성이 없어진다. 사회적 갈등유발 예방, 사실과 의견의 분리를 기대할수 없다면 공공매체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어 언론은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된다.

공영통신 공영방송사들은 국민들의 혈세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언론기관들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정보,국민에게 알려야 할 정보는 뒷전에 두고 그들과 권력의 입맛에 부합되는 기사선택이나 보도편집 행태를 보인다면 우리 언론의 미래는 없다. 권력에 기대어 그들과 함께 서로 감싸며 기생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달 25일부터 김정은 일행은 비행기로는 몇 시간에 불과한 거리를 열차를 이용해 굳이 중국대륙을 횡단하며, 장장 132시간 씩이나 걸려 2차 미북 정상회담장 하노이까지 왕복 하는 기행(奇行)을 연출했다. 우리 공영 언론매체들은 연일 이 전근대적  웃음거리 열차이동쇼에 넋을 잃고 시간대별 속보를 쏟아내기에 바빴다.

이런 시대착오적 행동은 그들의 치밀하게 계산된 대내외 관심끌기 선전전략이다. 중국의 후광을 과시하며 핵보유 군사대국임을 만방에 자랑하려는 의도다. 최강대국 미국과 당당히 맞서기 위해 출정하는 지도자의 의연함을 과시하기 위한 심리전술에 우리 언론들이 휘말려든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총칼대신 핵폭탄을 휘두르며 먹을 것 강도질 행각을 연일 대서특필한다고 삶에 지친 우리 국민들의 눈과 귀에 곱게 비쳐질 리가 있을까. 언론들은 회담개시도 전에 한반도에 핵이 곧 없어지고 봄이 온 것처럼 법석을 떨었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역시나 이 회담은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되었다.

용도폐기수준급 고물 영변핵시설과 막혀버린 밥줄을 맞바꿔 보려는 북한의 생각은 얄팍한 전술에 불과하고 핵포기 공언은 위장전술임이 드러나는데도 언론은 촛점이 빗나간 보도만 이어갔다. 

시간끌며 제재도 풀고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도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의도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 공영언론들은 여전히 북한의 눈치를 보는듯, 감싸고 포장하며 아전인수식 해설로 핑크빛 전망을 쏟아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호도하고 있다.  

우리의 운명이 남의 손에 의해 쥐락펴락 유린 당하는 상황을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남의 일인 양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한반도 프로세스와 신한반도체제의 운전자임을 자처하던 대통령은 서툰 운전솜씨로 헨들을 빼앗기고 뒷전으로 물러 앉아 있는 모습은 더욱 통탄스럽다.

여기에 우리 언론들은 박수치고 떠들며 맞장구까지 쳐주는 모습에는 국민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국내에는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할 시급한 민생이슈들이 산재해 있다.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랑거리 삼을 기사소재도 얼마든지 있다. 이런 정치쇼가 피폐해진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우선 할 수는 없다.

굶기 직전에다 병들어 있는 가족들을 외면한 채 밖으로만 눈을 돌리는 가장(家長)이라면 가장의 자격이 있을까.

시녀언론들과 함께 향후 100년 집권을 공언하며 기득권을 내놓지 않겠다는 오만한 집권당의 의지가 공개되었다.

20대 층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전 정권의 잘 못된 교육탓으로 돌리는 여당 지도부의 남탓시각은 굴절되어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탐욕스런 정권에 보도의 칼을 드리대지 않고 촛불시위는 대서특필 과장보도 하고 태극기시위는 축소보도하거나 애써 외면해 버린다면 언론으로서의 기본정신도 존재가치도 없다.

5.18 유공자 명단공개는 많은 국민들의 알 권리이자 진정한 유공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와같이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는 언론들이 앞장서서 파헤쳐야 할 사안이 아니겠는가.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권력에 아부하고 부역한 언론들은 권력이 바뀌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언론이 영원하려면 국민을 섬기는 정신으로 좌우 치우침 없이 정론정도(正論正道)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언론은 결코 국민 위에 올라 설 수는 없다.

힘내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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