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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트너 십

하림산책 - 박하림(수필가)
우리 민족의 커다란 단점 중 하나가 뭉치는 지혜 smart swarm가 부족한 것인데 그 맥리에서 당최 동업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지혜롭지 못한 단점이다.

 인연의 신비를 말할 때 인연이 맺어지는 건 신위神爲에 의한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창업을 위해서나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 동업자 combinator ,또는 파트너가 되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인연이라고 한다. 

 우리와 달리 외국엔 그런 인연으로 파트너가 되어 위대한 창업을 성취한 성공담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는 사례를 들어본다. 창업의 성공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모범임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는 빌게이츠(Bill Gates)와 폴 앨런(Paul Allen)이었다. 

 빌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생일 때 폴 앨런이 컴퓨터관련 창업을 하자고 권유했다.

고등학교시절 컴퓨터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빌게이츠는 그 제의를 뿌리칠 수가 없었다.

해서 대학을 자퇴하고 차고에 둥지를 틀고 창업했다. 게이츠보다 나이가 두 살 더 많은 앨런은 후에 고백했지만 게이츠와 성격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둘의 파트너십은 아주 훌륭했다. 기술개발 쪽을 맡은 그는 창업비용 조달이 어려울 때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겸 연관업체에 취직해서 도왔다. 

 최초로 영업수입을 올린 것은 인텔에 납품한 3천 달러어치의 PC제품이었는데 게이츠는 창업에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이 확고했다. 그리고 20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은 전적으로 훌륭하고 합리적인 파트너십의 산물이었다. 창업이론가 폴 그래함이 지적한 창업자가 범하기 쉬운 18가지

잘못 중에 하나가 ‘나 홀로 창업’이라고 했다. 빌게이츠와 폴 앨런의 파트너십이야 말로 모든 난관을 극복, 창업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위대한 기업은 뭔가 독특한 경영철학에 입각해 경영을 한다. 세계적인 기업이고 좋은 기업인 휴렛패커드의 창업과 경영철학을 보면 남다른 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빌 휴렛트(Bill Hewllet)와 데이브 팻커드(Dave Packard)는 공대를 졸업하자마자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불과 5백 달러의 자본금으로 시작, 늘 비용이 달려 쩔쩔맸으나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결의와 신념과 긍정적 마인드는 변함이 없었다. 때문에 돈 될 것이면 뭐든지 개발해 팔았다. 그렇게 쌓은 기술력으로 40년대에 호황을 이룬 군수품을 조달해 큰돈을 벌었다.

휴렛과 패커드는 상표조차 ‘HP’로 한 몸처럼 되어있다. 두 창업자의 조화로운 경영철학과 경영은 그 기업이 세계적으로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

 그 경영철학의 요지는 고객만족, 기술혁신, 조직의 성장 같은 좋은 기업 만들기에 쓰이는 목표 외에 신뢰와 함께 나누기라는 두 가지 지향가치가 들어 있다. 허구 많은 지향할 가치 중에 저런 것을 모토로 내세우는 경우란 아주 드물다. 혹자는 경영철학이라면 그런 정도야 누구나 지향할 가치로 믿고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목표는 겉치레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경영방침이나 장단기 경영계획으로 수립돼 실천돼야지 그렇지 못하면 무가치한 구두선에 불과한 것이다. 

 휴렛패커드가 훌륭한 기업인 것은 신뢰하고 신뢰 받는 경영을 하고 경영성과를 나눔은 물론 고통까지도 나누는 미덕에 입각한 경영을 하기 때문이다.

 창업과 경영이 2인1각의 멋진 성취임을 실천해 세상의 찬사와 존경을 받은 기업이 일본의 혼다회사로 창업자인 혼다와 평생 동반자인 전문경영인 후지사와가 그 주인공들이다.

 혼다는 아주 작은 철공소로 출발했으며 어느 정도로 성장하자 후지사와라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공장에 틀어박혀 오로지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만 전념했다. 그들 관계는 세상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신뢰에 입각했으니 혼다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인감까지 맡겨 사용하게 했다. 

혼다가 없는 혼다의 성공이 불가능했다면 후지사와가 동반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혼다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저들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혼다가 후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면서

젊어서 물러나면서 후지사와도 같이 퇴진할 걸 권유하자 군소리 없이 사임했다.

 저 모든 창업자나 경영자는 창업의 귀감으로 창업자들이 본떠야할 인물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동업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아직도 횡행하고 있다. 위대한 창업은 절대로 ‘홀로 창업’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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